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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죽은 거 맞죠

“바쁘니까 안 된다고 해!” 이민준은 멈칫하더니 안색이 창백해졌다. “대표님! 이 프로젝트를 위해 6개월을 기다렸어요.” “바쁘다고 했잖아! 당장 한성으로 돌아가는 티켓 끊어!” 이민준은 그제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성에는 왜요?” “민서희 지금 발코니에 있어. 죽겠다고 나 협박하는 중이야.” 하지만 이 시간에 한성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은 전부 끊겼고, 제일 빨라도 새벽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직도 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민서희의 상태로 5시간은커녕, 3시간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박지환은 하는 수 없이 전용기로 움직였고, 한성에 도착하니 이미 두 시간이 지났다. 신호등도 무시한 채 제일 빠른 속도로 별장에 도착해 발코니를 올려다보니 수척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휘휘 불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흰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두 눈을 꼭 감은 채 창백한 얼굴로 고집스럽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박지환은 저도 몰래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다급히 별장으로 들어갔다.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강 의사가 보였고 박지환은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강 의사의 어깨를 부여잡고 큰 소리로 호통쳤다.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될 때까지 뭐 하고 있었어!” 강 의사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다. “3층에 이렇게 위험한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끌어내렸어야지! 장님 하나 상대 못 해?” “그러려고 했죠. 근데 민서희 씨 귀가 너무 예민해서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몸을 움츠리는데 제가 어떻게......” 박지환은 도무지 화를 누를 수 없어 머리가 뗑 해졌다. ‘민서희,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어? 죽음도 두렵지 않아?’ 박지환은 한달음에 3층으로 달려갔다. 푸른 하늘 아래, 민서희는 찬 바람을 맞으며 그곳에 앉아있었다. 바람이 너무 차가웠던 탓일까, 박지환은 저도 몰래 몸서리를 쳤다. “민서희!” 박지환은 미칠 것 같았다. “당장 내려와!” 눈을 뜬 민서희는 이미 온몸에 감각을 잃어버렸다. “우리 엄마는요? 같이 왔어요?” 그럴 수 없었다. 죽은 사람을 박지환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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