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네가 원하는대로 죽었어
“움직이지 마! 그러다 손등 전체가 부을 수 있어.”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민서희가 여전히 발버둥 치려 하자 박지환은 바로 그녀를 말렸다. “계속 움직이면 나도 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민서희는 그의 말에 더는 움직이지 않았고 눈동자 속에는 공포와 망연함뿐이었다. “박지환 씨, 도대체 뭐 하려는 거죠?”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유일하게 윤서아와 비슷한 얼굴도 이미 망가졌는데, 뭘 더 원하는 거지?
박지환은 주먹을 꽉 쥐고 그녀를 비웃었다. “민서희, 진짜 거울도 안 봐? 내가 너 때문에 찾아온 것 같아? 난 그냥 내 아이를 데려가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아이만 돌려주면 너 따위는 관심도 없어!”
“아이를 돌려달라는 거예요?” 민서희는 그의 말에 분한지 몸을 떨기 시작했다. 수많은 나날 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에 시달려왔지만, 아이는 이미 과거의 그녀와 함께 감옥에서 죽은 상태였다!
그런데 모든 일의 원흉인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아이를 돌려 달라고?
진짜 어이가 없었다!
박지환은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민서희의 모습에 그녀의 턱을 꽉 잡고 물었다. “뭘 웃고 있는 거야? 내 아이 돌려달라는 말이 그렇게 웃겨?”
민서희는 눈물을 흘리면서 할 말을 잃었다. 이 순간만큼은 실명으로 인해 눈앞의 악마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박지환 씨, 저를 괴롭히고 싶으면 그냥 말만 해요. 굳이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아요. 아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마 몰라서 묻는 거예요?”
박지환은 오히려 민서희의 질문이 어리둥절했고 서이준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뭔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냐고요?” 민서희는 이불을 꽉 잡고 울부짖었다. “죽었잖아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죽었잖아요!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죽었잖아요! 박지환 씨, 이제 만족해요?”
마치 얼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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