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8장 계획이 들통나다
민서희는 그의 품에 안겨 머리를 가슴에 기대고 있었다.
백인언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참. 내가 오늘 어디에 갔는지 안 궁금해?”
백인언의 말 속에 다른 의미가 들어있다는 걸 느낀 민서희는 그의 품에서 점차 멀어지더니 고개를 들었다.
백인언은 여전히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고 눈동자 깊숙이 숨겨진 사나운 기운은 모든 걸 알려주는 듯했다.
“병원에 갔었어.”
백인언은 민서희가 답하기도 전에 한꺼번에 내뱉었다.
“어제 왜 갑자기 졸렸는지 궁금해서 검사하러 간 거였거든.”
“일반인이라면 그저 몸이 많이 지친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나는 내 몸을 잘 알거든. 네가 나한테 약을 탄 거지.”
순간 한기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백인언은 살의를 머금은 눈빛을 띠며 느릿느릿 앞으로 걸어왔다.
“내가 널 너무 얕잡아 봤네. 민서희, 연기가 아주 출중해서 내가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잖아. 이런 연기로 아주 유럽에 진출해도 되겠어. 근데 아까워서 어쩌나. 내 손에 잡히지 말지 그랬어.”
민서희는 뒤로 물러섰으나 차디찬 벽뿐이었다.
백인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민서희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다만 너도 다른 계략을 쓰고 있는데 오성준의 서재에는 다른 문이 없을 것 같아? 고마워. 민서희, 너는 단지 얼굴만 드러냈을 뿐인데 우리가 찾던 물건이 손쉽게 나오게 됐잖아.”
민서희는 몸서리를 치더니 손을 뻗어 열쇠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백인언에게 손이 되잡혀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백인언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배를 걷아찼다.
“말해. 이 열쇠로 뭐 하려는 거야? 어디를 여는 건데?”
민서희는 발버둥을 치며 일어나려고 하자 백인언은 재차 가격을 가했더니 복부에서 살이 찢어질 것만 같은 고통이 밀려와 안색이 창백해졌다.
“빨리 말해.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백인언은 소리를 낮추었다.
“그리고 특별히 나를 속인 사람한테는 더더욱 참아주기 힘들어.”
민서희는 이를 악물고 백인언을 노려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고집스런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든 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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