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3장 간을 떠보다
그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었다.
“오늘 오느라 고생했을 텐데 내가 집사한테 방을 치워두라고 했으니까 얼른 가서 쉬어. 우리는 내일 더 얘기를 나누자.”
“네.”
민서희는 몸을 일으켰다.
“고마워요.”
친딸의 낯선 예의 차림에 멈칫하던 오성준은 이상하리만치 슬프긴 해도 이해는 되었다.
“서희야,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거니까 너무 불편해하지 마.”
집사는 민서희를 마당 맨 끝 쪽으로 안내하고 있었고 가던 길 걸어오는 백인언과 마주치게 되었다.
“서희야.”
며칠 동안 같이 지내면서 사이가 급속히 진전이 되어 민서희는 점점 그에게 의지해가고 있었다.
백인언은 산들산들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를 보자 걱정과 초조함이 싹 사라진 민서희는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백인언은 그녀의 등을 토닥거렸다.
“왜 그래? 아버지하고 얘기를 잘 나누지 못한 거야?”
민서희는 눈을 감았다.
“기분이 이상해요.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아버지하고 만났으면 괜찮았겠지만 이제 와서 이러니까... 왠지 어머니를 배신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백인언은 그녀를 꼭 껴안으며 위로했다.
“그때는 어르신도 어쩔 수 없이 어머님하고 헤어지게 된 거잖아. 서로 사랑을 해서 만났던 건데 지금 어머님이 살아계신다고 해도 벌써 용서했을 거야. 너도 어머님 때문에 어르신한테 편견을 가지거나 그러지 마. 어찌 됐던 어르신은 널 진심으로 아껴주고 있는 거잖아.”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거렸으나 눈빛에는 감정이 스쳤다.
백인언이 아는 게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대체 무슨 신분인 걸까...
집사의 안내로 민서희는 방에 돌아갔고 백인언은 옆방에 묵게 되었다.
그녀가 짐가방을 정리하던 도중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을 열자 백인언이었다.
민서희는 흠칫했다.
“무슨 일이에요?”
백인언은 깊은 감정을 내뿜으며 민서희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방에 있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우리가 연애를 하고 지금까지 어떠한 여인으로서의 애정 행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말이야. 여기는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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