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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장 멍청해지게 해

그는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건넸다. “4년이야. 내가 4년이란 시간 동안 박지환을 잘 감시하라고 했는데 어쩜 너는 민서희보다 못해.” 몸을 벌벌 떨고 있는 호진은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박지환이 지금껏 모든 행동이 연기일 줄을 누가 알았겠어... 나도 황당한 건 마찬가지라고... 혹시 이게 민서희의 음모 아닐까? 한성에 복수하러 돌아온 걸 텐데 박지환을 위협하고 있는 걸 수도 있잖아! 우리가 박지환이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고 오해하게끔 말이야.” 백인언은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얼굴이 화끈거려 눈물이 흐르는 호진은은 처참하게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화가 치밀어 막 분풀이를 하려던 호진은은 인간미 없는 백인언의 표정에 놀라 하려던 말을 삼키고 몸이 굳어진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멍청하긴. 민서희가 박지환을 위협할 게 뭐가 있겠어? 게다가 박지환이 누군가한테 위협을 당한 사람이야?” 박지환한테 4년 동안이나 속았다는 사실에 그는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곧이어 그는 몸을 숙이더니 호진은의 턱을 꼬집었다. “상자 안의 물건을 어떻게 쓰는 줄 알지? 이번엔 무조건 성공해야 돼.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 “...” 늦은 밤. 호진은은 불을 켰다. 아주머니는 소파에서 깨어났다. “사모님, 돌아오셨어요?” 호진은은 상자를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지환 씨는요?” “대표님은 벌써 잠에 들었을 거예요.” “알겠어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상자를 연 호진은은 그 안에 주사기와 액체가 들어있는 걸 확인했다. 이 물건들로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는 충분했다. 허나 상황이 상황인지로 그녀 또한 어쩔 수가 없었다. “박지환,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할 거면 끝까지 들키지나 말지... 기껏 민서희 하나 때문에 본성을 드러내? 그 여자가 그렇게 좋아?” 눈빛에 광란이 일고 있는 호진은은 질투심과 분노가 동시에 몰아쳤다. 10년 동안이나 곁에서 같이 지낸 그녀한테 박지환은 단 한 번도 마음을 준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좌절감에 치가 떨리는 그녀는 얼굴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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