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3장 도망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라고?
민서희는 은근한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깃들여졌고 마음이 급한 백인언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디저트 한 조각을 챙겨 가방 안에 숨겼다.
“철컥.”
문이 재차 열렸고 백인언이 자리를 비운 지 불과 3분이었다.
민서희는 의아했다.
“백인언 씨는 벌써...”
고개를 돌리는 순간 소리가 멈춰버렸다.
민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박지환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요?”
휠체어에 앉아서 나타난 박지환은 양복 차림으로 꼿꼿한 몸매에 우람한 이목구비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잔뜩 찌푸려진 미간으로 인해 감히 다가갈 수 없는 냉담함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말은 내가 물어야 할 말 아니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민서희가 들어오던 그때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던 그는 민서희가 이토록 대범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민서희는 곧 정신을 차렸다.
“친구 만나러 왔어요.”
“친구?”
박지환은 눈을 비스듬히 뜨며 물었다.
“백인언을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이 네 친구야? 줄곧 외국에 나가 있었는데 언제부터 그리 친해진 거야?”
이룸의 주인까지 박지환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민서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경매장에서 있었던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아주 정상적인 식사 자리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오히려 박지환 씨는 응당 떠나야...”
“장난해!”
느닷없는 매서운 말에 민서희는 흠칫 놀랐다.
박지환이 서둘러 말을 건넸다.
“나하고 같이 나가!”
“안 돼요!”
민서희는 머뭇거림이 없이 단호하게 답했다.
“내가 약속을 어기는 그런 사람도 아니고 정말 이대로 가게 되면 소문이 이상하게 흘러갈 수도 있단 말이에요.”
“어느 때라고 소문에 신경을 쓰는 거야?”
박지환은 낯빛이 점차 흐려졌다.
“백인언이 너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줄이나 알아! 그만 장난치고 나하고 같이 나가. 내가 무사히 떠날 수 있게 해줄게.”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민서희는 어딘가 몹시 이상했다.
백인언에 대한 박지환의 증오가 왜 이토록 선명한 거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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