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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장 오래 묵혀두었던 기억들

“네.” 민서희는 휴대폰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방금 나한테 혼자 오라고 귀띔까지 했어요. 아마 이준 씨가 같이 가면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호진은마저도 그놈한테서 배운 최면인데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 “괜찮아요.” 민서희는 심사숙고 끝에 말을 이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법이잖아요. 그리고 전화상으로는 나하고 나눌 이야기가 있어 보이던데 나를 의식을 잃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더군다나 우리의 계획도 실행에 옮겨야죠.” 곧이어 백인언이 주소를 보내왔다. 민서희는 서이준에게 보여주었고 서이준은 내비게이션에 찍고 그 장소로 향했다. 운전을 하다가 보니 목적지는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온천 리조트 안에 속해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다만 대대로 홍보하는 곳이 아니라 산 아래에서 이미 차량 진입을 막고 있었다. 직원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두 분 죄송합니다만 예약되어 있는 손님만 들어갈 수가 있어서요. 이름을 얘기해 주시죠.” “민서희예요.” 민서희는 차창을 내렸다. 상대방은 간단하게 심사를 한 뒤 즉시 차 문을 열며 말을 건넸다. “멀지 않으니까 혼자 올라가세요.” 서이준은 착잡한 눈빛으로 민서희를 바라보았고 민서희는 괜찮다는 눈짓을 하고는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다행히 그 직원이 말하는 대로 그리 멀지는 않았고 보기에는 꽤나 높아 보여도 오솔길을 이용하면 빠르게 도착할 수가 있었다. 산에 이르자 직원이 미리 내부로 연락을 했던 건지 나타나는 순간 바로 룸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민서희가 문을 밀고 들어가자 기모노 차림으로 다다미에 앉아 있는 백인언은 차를 마시며 경치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민서희가 들어오는 걸 확인한 백인언은 고개를 돌려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민서희 씨는 행동이 빨라요. 혹시 민서희 씨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이번 식사 자리를 엄청 기대했던 건가요?” 민서희는 헛웃음을 지었다. “약속을 지키러 왔을 뿐이에요.” 차가운 태도에도 개의치 않은 백인언은 손뼉을 치며 직원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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