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1장 약속에 임하다
“지환 씨가 괴롭다는 거 알아요. 태어나서부터 내 손에서 자란 수호가 당신의 아기인 동시에 내 아기이기도 해요. 수호가 실종된 이후로 나도 마음이 엄청 아팠고요.”
“하지만 앞날을 보며 살아가야지 만일 수호가 못 돌아오게 되면... 그렇다고 후계자도 없는 상황을 이어갈 수는 없잖아요?”
박지환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은아. 그런 농담은 다시는 하지 마. 수호는 돌아올 거야.”
호진은은 이를 악물고 말을 바꾸었다.
“돌아올 거라는 거 나도 알죠. 내 말은 수호한테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더해주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는 뜻인 거죠.”
“더군다나 나도 진심으로 내 아기를 낳고 싶어요. 내가 약속을 어긴다고 이기적인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줄 수 없는 거예요. 나중에 나이가 더 들면 소원을 이루려고 해도 이룰 수 없을까 봐 그래요.”
호진은은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기대감이 부푼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박지환은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그런 생각하지 마. 사실상 이기적인 건 나야. 네가 나하고 살면서 힘들게 고생하고 있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나도 네가 엄마가 될 자격을 빼앗을 자격은 없는 거야.”
호진은은 눈빛을 반짝거렸다.
“지환 씨... 그 말은?”
“그래. 치료를 잘 받고 아기를 가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도록 할게. 그때 우리만의 아기를 갖자.”
...
병원에서 친자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민서희는 밤새 잠을 설치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녀는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서류를 들고 나오자 서이준이 물었다.
“결과가 나온 거야? 뭐라고 적혀 있어?”
민서희는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아기가 아니래요.”
서이준의 예상하에 있는 일이라 그는 민서희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해주었다.
“괜찮아요. 한성에 있는 이상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설령 연우가 네 아기가 아니어도 친아들처럼 대해도 되는 거잖아.”
민서희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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