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장 내가 많이 지나쳤어
그러니 민서희가 차에서 내리는 틈을 타 얼른 숨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박지환은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박수호는 가리키는 바가 있다는 듯이 입술을 오므렸다.
민서희는 눈치를 채고 있었다.
“화장실 다녀온 거야?”
박수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마음이 놓인 민서희는 그를 꽉 껴안았다.
“다음부터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안 그러면 너희 부모님이...”
민서희는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주시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너희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야.”
민서희의 진심 어린 감정에 마음이 미묘하기만 한 박수호는 자신이 머리카락을 바꿔치기 한 행동에 대해 만족스럽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그녀의 아기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비록 이러한 방법은 입에 올리기 힘들 정도로... 치졸하지만... 아무튼 앞으로는 이 여자한테 모든 걸 다 내걸어서라도 잘 대할 거라고 마음속으로 깊이 맹세하고 있었다!
박수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릴 리가 없는 민서희는 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차에 태우고 있었다.
어린이 의자에 앉아 있는 서예는 박지환의 위엄에 많이 놀란 건지 아직도 울먹거리고 있었다.
박수호는 눈을 깜빡거리며 의아하다는 듯이 민서희를 바라보다 뒤늦게 깨달았다.
아버지가 날 찾으러 온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민서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지?
혹시 내가 잘못 짚었나?
민서희는 서예를 품에 안고 달래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훌쩍거리던 아기는 곧 잠에 들었다.
박수호는 조심스레 민서희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할 말 있어?”
박수호는 걱정스레 서예를 쳐다보았다.
민서희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아. 동생이 많이 놀랐나 봐.”
박수호는 고개를 숙인 뒤 다리를 모으고 있었다.
아버지의 공포를 잘 아는 그는 동생까지 울릴 정도인 줄은 몰랐었던 것이다.
내 잘못인가?
아버지한테 무사하다고 알리기라도 해야 되나?
이제는 엄마한테서 지낼 거니까 더 이상 찾아다니지 말라고 귀띔이라도 해 줘야 하나?
어차피 아버지는 날 아들로 여긴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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