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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장 서예는 우리의 아기가 아니잖아

“내가 못 만나게 했어? 너희들이 나한테 그럴 권리조차 주지 않은 거잖아.” 박지환은 민서희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내 휴대폰 번호를 블랙 명단에서 당장 꺼내. 그러면 만나게 해줄게.” 걱정이 되는 서이준은 이마를 찌푸리고 있었다. “서희야...” 민서희는 심호흡을 하며 답했다. “그럴 필요는 없겠네요.” 박지환은 눈을 비스듬히 뜨고 지켜보았다. 민서희가 말을 이었다. “아기가 보고 싶으면 내가 알아서 법적 절차를 밟아가면 되는 거니까 굳이 당신의 도움으로 만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이것도 내 개인사니까 끼어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박지환은 말문이 막혀 버렸고 분위기가 억압되어 가자 안색이 점차 창백해지더니 민서희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지금 이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서 아기를 버리겠다는 거야.” 민서희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품에 있는 서예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나한테는 이미 소중한 아기가 있거든요.” “그래.”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민서희! 후회하지 마! 돌아가!” 비서는 즉시 그를 부축해 차로 돌아갔고 문이 굳게 닫히더니 훌쩍 떠나버렸다. 차가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자 민서희는 다리가 후들거렸고 다행히 서이준이 그녀를 부축해 주며 아기를 자기 품으로 데려왔다. “이준 씨, 고마워요.”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준 씨가 옆에 없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몰라 허둥지둥거렸을 거예요. 그리고 괜한 폐를 끼쳐드려서 미안해요. 박지환이 아마도 당신한테 해코지를 할 수도 있는데...” “우리 사이에 무슨 사과를 해?” 서이준이 답했다. “나도 예전의 서이준이 아닌지라 박지환은 지금의 나를 어쩌지 못해.” 말을 하던 서이준은 잠시 침묵하였다. “다만 네가 마음이 약해진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서예가 우리의 아기가 아니잖아.” 민서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당시 갓 태어나 중병을 앓고 있었던 서예는 서이준의 연구소에 버려졌고 친부모는 독일을 훌쩍 떠나 데리러 온 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연구소에서 서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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