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장 지금 후회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괜찮아요.”
민서희는 즉시 거절했다.
“뭘 더 해야 용서할 수 있는지만 알려 주세요.”
윤서아는 겨자가 듬뿍 섞인 볶음밥을 가져온 하인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다른 건 됐고요. 청아 손에 들린 이 비빔밥을 다 먹으면 용서해 줄게요.”
민서희는 의아했다.
“이렇게 쉽게요?”
“네. 이거면 돼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코를 찌르는 겨자의 냄새를 맡은 민서희는 이것만 먹으면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순간 정신이 충만해졌다.
“주세요.”
손을 뻗어 받으려 하는데 그 하인은 민서희의 손을 피해 땅에 놓아 주었다.
윤서아는 득의양양했다.
“그런데요. 식기나 밥상이 없어서요. 땅에 엎드려 손으로 먹어야 해요. 괜찮죠?”
뭐라고?!
그의 말에 고개를 번쩍 쳐든 민서희는 낯빛이 어두워지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엎드려 손으로 먹어야 한다니, 이건 개나 다름없잖아!
온몸으로 파고드는 치욕스러움에 분노한 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윤서아는 깔보며 히죽거렸다.
“왜요? 싫어요?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까먹은 거예요? 저도 지환씨가 왜 당신을 오게 했는지 모르지만, 어찌 됐든 약점이 있으니까 온 거 아니에요? 3시간 동안 빨래도 했는데 엎드려 밥 먹는 건 못하겠어요? 포기하려고요?”
어떻게 포기하겠어? 엎드려 밥만 먹으면 이민준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모든 게 끝날 수 있는데...
어차피 그녀의 자존심은 짓밟힌 지 오래다.
박지환도 평소에 말 듣지 않는 개라며 수없이 모욕해 왔으니 말이다.
허나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아파오던 민서희는 고민 끝에 처량해진 두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확실해요? 이것만 먹으면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해 준다는 말?”
“그럼요.”
확신하는 그녀의 답을 듣자, 민서희는 모든 체면과 생각을 떨치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메스꺼움을 참으며 마치 미각을 잃은 사람처럼 한입 한입 입에 넣고 있었다.
윤서아는 통쾌해졌다.
이게 바로 그녀의 삶을 망치려는 모든 자의 결말이다!
속이 후련해진 윤서아는 한치의 장면도 놓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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