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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제가 해 드린 것도 없는데요.

지나치게 엄숙한 박지환의 태도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는 걸 상호는 미리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는 다급히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이에요?” “도박장에서 누군가가 소란을 피웠나 봐. 다친 사람들도 꽤 된다고 들었어. 이민준 역시 그 중 한 명이고 아무튼 상황이 복잡한 거 같아.” 그저 복잡한 게 아닌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에 상호는 재빠르게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박지환도 뒤따라 앉으려는데 민서희가 갑자기 그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지환 씨, 누가 어떻게 됐다고요? 이민준 씨가 다쳤어요? 어디가 어떻게요?” 추위에 떨어서인지 얼굴이 새하얘진 그녀는 그들의 대화에 많이 놀란 듯했다. 박지환은 싸늘하게 그녀의 손을 강제로 떼어냈다. “네가 고려야 할 문제는 따로 있잖아. 어떻게 윤서아한테 용서를 구할지 잘 고민해 봐.” 민서희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알아요. 하지만 이민준 씨가 어떻게 됐는지도 저한테는 중요해요. 그저 상태만 알려주세요.” “그렇게 걱정돼?”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내가 이민준 씨와 같은 상황에 노였으면 얼씨구나 하고 박수를 쳤을 거잖아?” 민서희는 입을 다물고 눈망울을 아래로 떨구었다. 그녀의 행동이 묵인이라고 생각하자 가슴이 지끈거리던 박지환은 민서희의 손을 뿌리치며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을 이었다. “안 죽어! 근데 네가 오늘 약속을 못 지키면 또 모르지!” 반협박으로 말을 마친 그는 차에 올라탔다. 비아냥거리는 박지환의 말투에 상호는 잠깐 멍해 있다 시동을 걸었다. 그렇게 머릿속엔 온통 박지환의 반협박만이 맴돌고 있는 민서희는 찬바람속에 혼자 내버려졌다. 이민준은 그의 경호원이고 부하인데 윤서아때문에 그저 버려져도 되는 물건이란 말인가? 윤서아의 한마디면 그는 모든 사람을 생매장시킬 수도 있다는 말인가? 심호흡하고 마음을 추스른 그녀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하인에게 물었다. “지금 들어가면 윤서아 씨를 만날 수 있나요?” 상호가 떠나고 홀로 남겨진 민서희 앞에서 더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하인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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