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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그 여자가 당신을 독차지하는 꼴은 절대 못 봐

”당신의 아내라서 두려운 게 없는 건 아닐까요... 나는요? 나는 뭐가 부족해서요? 처음으로 마음을 준 여자라서 그러는 거예요?” 미간을 찡그리고 있는 박지환은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민서희와 있으면 자연스럽고 편하던 그가 윤서아의 터치에는 불쾌하다는 감정이 느껴졌던 것이다. 아마도 유부남인 본인이 윤서아와 개인적인 접촉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고민하지 마.” 결국 박지환은 이 말을 마치고 윤서아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그러자 그렁그렁해진 윤서아는 더욱 힘껏 그를 감싸 안았다. “어떻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 민서희는 되는데 저는 왜 안 되는데요? 오랫동안 연인의 접촉이라곤 한 번도 없었잖아요. 내가 어떻게 그 여자가 당신을 독차지하는 꼴을 보고만 있어요?” 그녀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고 여전히 굳어있는 박지환은 본인 앞으로 다가와 이를 악물며 말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환 씨, 오늘은 내가 뭐 큰걸 바라는 건 아니에요. 그저 뽀뽀라도 해 주면 안 돼요?” 울먹거리며 말을 마친 윤서아는 여러 감정들이 뇌를 스쳐 지났다. 그 못난이여자한테 지는 건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그녀는 박지환은 그저 심리적 결벽증으로 본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라 여겼다. 민서희를 제외하곤 더 나은 여자를 경험해 보지 못한 탓이니 딱 한 번만 본인과 경험해 보면 민서희가 얼마나 구질구질한 여자인지를 깨달을 테니 말이다. 머릿속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박지환은 윤서아 앞에선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생명의 은인인 윤서아에게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맹세했었는데, 지금은 민서희 때문에, 더욱이 본인 때문에 그녀의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내가...” 그렇게 두 글자를 내뱉고는 소리가 멈췄다. 윤서아는 미소를 지으며 발꿈치를 들고 박지환의 입술로 다가가자 때마침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윤서아의 입술은 그의 턱을 스쳤다. “잠시만, 전화 먼저 받을게.” 박지환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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