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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장 나 때렸어요

호진은은 느릿느릿 재킷을 벗어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둘 다야.” 그녀는 자랑하듯 자신의 손톱을 들어 보였다. “이번 신혼여행 이후로 박지환이 나를 더 믿고 의지하게 된 것 같아. 게다가 아기도 마음 놓고 나한테 맡긴 걸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보신그룹의 고위층 서류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거고 말이야.” “다행이네.” 백인언은 박수를 쳤다. “내가 사람을 제대로 고른 건 맞긴 하네. 그런데...” 그는 삽시에 화제를 돌렸다. “그것 말고 뭐 더 기분 좋은 일이 없을까?” 민서희의 죽음을 떠올린 호진은은 저절로 입꼬리가 치켜올라갔다. 그녀 또한 자신이 벌인 짓이라고 인정할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민서희가 죽은 것도 기분 좋은 일에 속한다면 속한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너는 왜 하필 이 병원에 나타난 거야? 민서희 보러 왔어?” “응.” 백인언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박지환이 오기 전에 잠시 아래로 내려갔었어.” “민서희는 산후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은 게 아니야.” 호진은은 눈빛에 이상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아기를 낳은 것 때문에 죽은 게 아니면 무슨 이윤데? 워낙 몸이 허하기도 하고 그런 환경에서 아기를 낳았으니 적잖게 영향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게 뭐 놀랄 일도 아니잖아.” 백인언은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백인언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호진은은 침을 꿀꺽 삼키며 분노가 섞인 어조로 말을 건넸다. “백인언, 무슨 뜻으로 나한테 이런 걸 물어? 설마 내가 손을 썼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호진은은 확신에 찬 그의 말을 듣자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퍽하는 소리가 들려 얼굴이 중력에 의해 옆으로 기울어졌다. 그다음으로는 화끈거리는 통증이 얼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호진은은 얼굴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백인언... 나 때렸어?” 백인언은 손을 들어 호진은의 목을 덥석 졸랐다. 호진은은 윽 하는 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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