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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장 민서희 씨는 영안실에 있어요

“알겠습니다...” 비서는 숨을 죽이며 차에 올랐고 가는 길 이상하리만치 차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별장에 도착하자 박지환은 다급히 차에서 내려 안으로 돌진했고 응당 마중을 나와야 할 방라미는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는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방라미는?” 비서는 머뭇거렸다. “방라미 씨는... 실종됐어요. 일주일 전에 별장에서 나간 이후로 연락도 안 되고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았어요.” “실종됐다고.” 박지환은 눈동자가 휘둥그레지더니 얼른 지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민서희를 돌볼 사람이 없는 거잖아? 왜 그 누구도 나한테 알리지 않았어?” “대표님!” 비서는 뒤를 따라나서며 말을 건넸다. “내려가실 필요 없어요. 민서희 씨는!” 벌써 지하실에 도착한 박지환은 눈에 들어온 광경에 아연실색할 정도였다. 민서희의 모습은 물론이고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침대 머리맡에 널브러져 있는 이불과 코끝을 찌르는 지독한 냄새에다 축축한 온도가 느껴지고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순간 두 눈이 새빨개졌다. 민서희가 이토록 열악한 곳에서 생활했다고? “대표님...”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비서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박지환의 눈가의 붉은 빛을 감추었으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비서를 노려보았다. “민서희.. 어디 갔어?” 그는 숨을 고른 뒤 재차 물었다. “혹시 다른 곳으로 옮긴 거야? 지금 어디에 있는데?” 박지환은 눈을 감았다가 뜨며 말을 이었다. “그 여자가 악랄하기는 해도 내 아기를 낳아준 걸 봐서라도 목숨은 살려둬야 할 거 아니야. 이 도시를 떠나 그나마 후반생을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게 거처를 마련해주려고 그러니까 어디에 있는지 알려줘.” 극도의 갈등과 몸부림에 휩싸인 비서는 한마디 말조차 제대로 내뱉을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대... 대표님... 민서희 씨가... 지금...” 비서은 우물쭈물거리며 여전히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에 있는데?” 박지환은 얼굴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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