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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장 여전히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이건 그때 계단으로 내려왔던 곳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잠깐만! 그녀는 고개를 돌려 침대의 위치로 향했다. 그때도 여기에 마침 나무판자였는데? 민서희는 힘이 어디에서 불끈 솟았는지 허둥지둥 달려가 침대에 발을 밟고 두 선을 벽 쪽으로 뻗었다. 위에는 역시나 나무판자가 있었고 그걸 밀어내자 민서희는 손쉽게 계단을 찾아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위로 갈수록 가슴이 떨렸다. 그러다 겨우 올라와 미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하실이 이층 미실로 직통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 지하실이 내가 처음 갔었던 곳이잖아? 이런 우연이 있을까? 민서희는 꽤나 충격을 받았고 흥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지금은 별장에 아무도 없으니까 여기를 떠날 수 있다는 거잖아?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게 되면 살아날 수 있다! 흥분한 나머지 민서희는 기억 속을 더듬어 문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기억한다! 여기라는 걸 분명 기억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면 박지환의 이층 서재다! 어디지? 어디지? 눈물을 머금고 차가운 벽을 정신없이 더듬고 있던 그때 그녀의 손에 든 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내 문 쪽에 틈이 생겼다. 그러다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든 민서희는 불빛과 함께 한 안개가 시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안개 속에서 그림자가 걸어왔다. 그건 남자의 윤곽으로 보이는 그림자였다. 민서희는 입가에 웃음이 금세 사라졌다. 백인언? 박지환? 누가 기다리고 있는 거지? “서희야!” 힘겨운 목소리가 그한테서 들려왔다. 민서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연약한 몸이 거칠게 한 남자한테 안기게 되었고 청열의 냄새가 느껴지자 민서희는 비로소 상대방을 끌어안고 통곡했다. “이준 씨예요? 이준 씨 맞아요?” 당황스럽고 뜻밖의 상황에 민서희는 정상적인 말 한마디를 내뱉을 수가 없었다. “이준 씨죠? 어떻게 여기에? 어떻게 돌아온 거예요?” “맞아! 내가 왔어!” 서이준은 그녀에게 확신을 주고는 외투를 민서희에게 걸쳐주고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왜... 살이 이 모양으로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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