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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장 결혼식을 준비하다

허나 뜻밖에도... “호진은, 정도껏 미쳐! 날도 어두워지지 않았는데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민서희는 빈정거리는 뜻이 명확했다. “박지환한테서 내려오는 걸 모를 줄 알아. 능력이 없으면 능력이 없는 거지. 나를 풀어주게 설득도 하지 못해 놓고 뻔뻔스럽게 여기 와서 무슨 난리야.” 호진은은 얼굴색이 일순간에 하얗게 질리며 화를 버럭 질렀다. “무슨 소리야!” “내가 뭐 잘못 말한 거 있어?” 처참한 지경에 처했는데도 민서희를 고개를 꿋꿋이 치켜들었다. “여기에 온 목적이 박지환한테 부탁해서 날 풀려나게 하려던 거 아니었어? 그래 놓고 나한테서 위세를 부리는 걸 보면 실패했다는 소리잖아? 안 그러면 진작에 내가 여기를 나갔겠지.” 호진은은 눈빛에 난감함이 내비쳤다. 여기에 갇혀 죽을 지경인데도 민서희는 머리가 빨리 돌아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뭔가가 떠오른 듯 이내 코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실패한 건 맞아. 근데 지금은 네 스스로가 더 불쌍한 거 아니야?” “내가 직접 부탁을 했는데도 박지환은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내 명령을 어기면 손톱으로 가슴을 긁는 것처럼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을 텐데 이를 악물며 끝까지 버티더라고. 박지환은 이제 널 징그러워해.” “네가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평생 한을 품고 죽었으면 싶다고 했어!” “결국에는 이 모든 게 다 너의 자업자득이야!” 눈빛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민서희는 소매 끝에 숨겨져 있는 손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호진은의 말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말은 박지환이 진심으로 그녀를 증오한다는 건데... 아무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풀어줄 생각이 없을 정도로 증오하는 걸 보면 미실의 문을 연 게 그의 경계선을 철저히 무너뜨린 듯싶다. 그런데... 그녀가 직접 그 문을 연 것도 아니고 그저 안에 뭐가 있는지만 들어가 보려고 했던 건데 어쩌다가... 민서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호진은은 민서희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광기를 부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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