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9장 나한테 빌면 내가 박지환한테 사정해 볼게
통화를 마치고 나자 방라미가 먼 곳에서 다가왔다.
“호진은 씨,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호진은은 우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기다 멈칫했다.
“무슨 일 있어요?”
호진은은 뒤쪽을 돌아보았다.
“지하실이 어디야?”
“창고 아래에 있어요.”
“안내해.”
호진은은 입꼬리를 올리고 의기양양한 자태로 말을 이었다.
“민서희를 못 본 지 꽤 됐는데 보고 싶어서 말이지. 간만에 옛정도 나눌 겸 한 번 만나보려고...”
호진은하고 민서희는 밀망과도 같은 원수인데 무슨 옛정이....
호진은의 뜻을 바로 알아차린 방라미는 막아설 마음이 하나도 없이 공손하게 호진은을 창고로 데려갔다.
눈을 감고 침대에 기대어 쉬고 있던 민서희는 위쪽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지금 몇 시지?
저녁밥을 주고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 설마 아침까지 잠에 든 건가?
민서희는 두통으로 이마를 짚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갇혀 있은 탓에 공기가 희박하고 거동이 불편해 정신이 혼미한 그녀는 시간조차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콜록콜록!”
위쪽에서 한 여자의 기침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호진은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나 있나?”
민서희는 온몸이 차가워졌고 호진은은 주위를 둘러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변은 전부 딱딱한 벽으로 칠흑같이 어두컴컴한 불빛에 바짝 기댈 수 있었고 난간 뒤로 침대 위에 있는 미치광이와도 같이 머리가 헝클어져 있는 민서희의 눈빛에는 미묘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민서희 씨.”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오랜만이네요.”
민서희는 이불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호진은이 승리자의 자태로 그녀의 실패를 선언하려고 여기에 왔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민서희는 들은 체하지도 않았고 호진은은 흥미를 잃고 그저 고개를 숙여 다 먹지 못한 음식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저게 뭐지? 개밥인 가? 이런 물건을 먹을 수 있나?”
방라미는 즉시 답했다.
“먹을 수 있어요!”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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