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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장 민서희의 신분

이건 그녀한테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하다. 박지환이 민서희한테 마침내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게 다행이기도 하지만 박지환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건 안 좋은 일이다.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흘러가게 되면 결과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지환 씨.” 호진은은 침착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내가 다른 건 필요 없고 민서희 씨만 풀어주라고 하면요?” 박지환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검은 눈동자에는 호진은하고 처음 만났던 예리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눈빛이라 착각인 것과도 같았다. 그는 굳건하게 답했다. “민서희를 풀어주면 더 사단이 날 거야. 그 여자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하실에 가두는 게 좋아.” 호진은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데도 안 들어줄 거예요?” 박지환은 이마를 짚으며 가까스로 안정을 찾은 뒤 부드러운 눈빛을 띠며 호진은을 바라보았다. “진은아, 날 강요하지 마.” 이 일은 상의할 여지가 없으니 호진은은 힘껏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그럼 언제까지 민서희 씨를 가둘 생각이에요? 설마 평생 거기에 둘 생각은 아니죠?” 박지환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네가 나한테 시집을 오면 여기가 우리의 신혼집인데 당연히 다른 여자가 이 집에 있어서는 안 되지. 아기만 낳고 나면 여기를 떠나게 만들 거야.” 신혼집? 박지환이 사랑에 푹 빠져 시시때때로 그녀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호진은은 기분이 들떠 있었다. 비록 박지환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의 행동이 꽤나 만족스러운 것이다. “그래요.” 호진은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백인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된대?” 백인언은 의아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물을 말 아니야! 수면 치료를 제대로 한 거 맞아? 왜 내 말이 통하지 않는 건데?” 호진은은 책임을 전가했다. 백인언은 침묵하다 의심을 품었다. “확실해? 박지환한테 민서희를 풀어주라고 부탁한 거 맞아?” “백인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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