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7장 최면이 통하지 않는다
그 말에 박지환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래 못 보긴 했지. 네가 많이 바쁘잖아.”
호진은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박지환이 만나자는 요청을 해 왔을 때 핑계를 대며 거절을 했었던 것이다.
어차피 박지환은 최면을 당했고 설령 미용에 시간을 들일지언정 폐인한테 마음을 쏟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새 회사를 돌보느라 정신도 없고 호씨 약업에도 내가 필요하거든요.”
호진은은 여리여리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지환 씨, 나는 자기 능력으로 지환 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되고 싶지 남들의 입에서 당신의 부속품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요.”
“너는 부속품이 아니야.”
박지환은 진지하게 임했다.
“내가 널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 우리의 관계로 응당한 일들을 한 것뿐이야.”
호진은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당신 주위에 나한테 불만 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요.”
“누군데?”
“됐어요.”
호진은은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오늘 오는데 민서희 씨가 안 보이던데 어디 갔어요? 벌써 쉬고 있는 거예요?”
민서희를 언급하자 얼굴에 한기가 맴돌았으나 호진은을 대하는 말투는 상냥하기 그지없었다.
“우리 사이의 대화에 민서희를 언급하지 말자.”
“왜 그래요?”
호진은은 놀란 척했다.
“무슨 일 있었어요?”
박지환은 눈빛이 날카롭고 불만스러웠다.
“임신한 걸 봐서 옆에 두고 돌보려고 했는데 목적이 불순하더라고. 감히 내 방 안에 있는 물건을 탐하려 하고 말이지.”
“아무튼 지하실에 가뒀어. 어차피 나는 아기만 가지면 되니까 그 여자가 죽든 말든 상관 없어!”
호진은은 지하실에 갇혀 있을 민서희의 참상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치켜올렸지만 자신이 찾아온 목적도 잊지 않았다.
“지환 씨, 아무리 그래도 민서희 씨가 임신을 한 몸인데 그렇게 지하실에 가두고 아기한테 무슨 영향이라도 미치면 어쩌려고 그래요.”
“천하에 잘못할 짓을 저질렀다 해도 기껏해야 두 달밖에 안 남았는데 자유만 제한하고 서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되잖아요.”
그녀는 반명령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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