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3장 더 이상 댈 이유가 없는 거야
박지환은 경멸하는 듯한 코웃음을 터뜨렸다.
“지문으로 잠금을 해제한다고?”
그는 그녀의 손을 내동댕이쳤다.
“민서희, 그럴듯한 이유를 꾸며내든가 해야지. 그 미실은 아버지가 생전일 때부터 있었던 거야. 그 누가 비밀번호에 손을 댄 적도 없는데 네 지문으로 비밀번호를 해제한다는 게 말이 돼? 우리 아버지가 미친 걸까? 아니면 네가 정신이 나간 걸까?”
민서희는 입을 벌리고 자신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도 이 상황이 터무니없다고 여겨졌으니 말이다.
그 미실이 왜 그녀의 지문으로 열린 걸까?
그런데... 문이 확실히 열리기도 했고 그건 꿈이 아니었다.
“왜? 다른 이류를 더 대보지 그래?”
박지환은 민서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그녀의 넋이 나간 모습에 짜증과 실망이 몰려왔다.
“너같이 마음이 더러운 여자한테 기회를 줘서는 안 됐어. 어머니의 얼굴을 봐서라도 네가 그 악독한 마음을 거둬들이고 염치를 알기를 바랬는데.”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야. 아기를 낳기 전까지 얌전히 여기에 있어. 네가 했던 짓들을 참회하면서 말이야!”
말을 마친 박지환은 훌쩍 떠나버렸고 외부와 연결된 문도 굳게 닫혀 버렸다.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정신을 차린 뒤 앞으로 돌진했다.
“박지환 씨!”
그녀는 갑자기 한기가 덮쳐 들었다.
박지환이 진심인 건가? 이 암담한 지하실에 날 가두려고 하는 건가?
안 된다! 여기는 절대 안 돼!
사람이 지낼 만한 곳도 아니고 아기를 낳기 전이 아니라 이틀만 지나도 몸이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박지환 씨! 박지환 씨! 돌아와요!”
그녀는 힘껏 문을 흔들며 목청을 높였다.
“민서희 씨, 포기하세요.”
얼마나 지냈을까 방라미의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
“임신한 몸인데 얌전히 안에서 지내도록 하세요. 힘 뺄 거 없어요.”
방라미는 위에서 내려왔고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따른 듯했다.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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