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8장 시치미 떼지 마
민서희는 난처한 표정이 스쳤다.
“가요... 지금 가요!”
그녀가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다가가 문고리에 손이 막 닿을 때쯤 뒤쪽에서 다급한 발걸음소리가 이어졌고 이내 튼실한 팔이 다가와 문을 힘껏 때려 부수는 바람에 민서희는 화들짝 놀랐다.
박지환은 그녀와 근접한 거리에 있었고 숨을 한 번씩 내쉴 때마다 숨결이 그녀의 목에 떨어져 많이 흐트러져 있어 보였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박지환의 질문에 몸이 뻣뻣해진 민서희는 시치미를 뗐다.
“뭐요?”
“계속 시치미 뗄래!”
박지환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민서희는 그의 피부가 뜨겁다는 걸 문득 알아차렸다.
“저 우유에 뭘 넣은 거냐고? 내가 왜 갑자기 이렇게 괴로운 건데?”
민서희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백인언이 날 속인 건가?
박지환을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잖아?
충격에 휩싸일 새도 없는 그녀는 박지환의 몸을 더듬었더니 이가 떨렸다.
“왜 그래요? 어디가 불편한데요? 당신... 으악!”
박지환의 두 손에 잡혀 민서희는 침대로 이끌려 갔다.
그나마 침대가 충분히 폭신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뱃속의 아기가...
박지환은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지다 민서희를 노려보고 있었다.
“너... 나한테 약을 탔어?”
민서희는 침대커버를 움켜쥐었다.
“나는...”
“민서희... 어쩜 이렇게 몰상식할 수가 있어!”
박지환은 그녀의 말을 끊고 이마의 핏줄이 터질 것만 같아 힘들었다.
“내가 반응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어쩜 나한테 이런 약을 탈 생각을 해? 그렇게 굶주린 거야!”
민서희는 입이 떡 벌어졌다.
그 약이... 이런 약이었다니...
한기가 머리끝으로 치솟아 오른 민서희는 백인언의 이번 계획은 아주 꿩 먹고 알 먹는 격으로 치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한테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박지환은 지금껏 연기를 했던 것이고 그녀가 만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박지환의 성격상 그녀를 더욱더 원망할 것이니 말이다...
온몸이 불타는 것만 같고 끊임없이 뜨거워져만 가는 몸에 혈관들이 제멋대로 요동쳐 박지환은 솟구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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