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7장 기분이 어때
“그런 거 아니에요.”
박지환이 왜 그런 쪽으로까지 생각이 갔는지 이해가 안 되는 민서희는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근데 백인언하고 관련된 건 맞아요.”
박지환은 진지한 눈빛을 띠며 그녀를 뚫어져라 주시했다.
“말해.”
다른 쪽으로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박지환은 아마도 그녀가 그가 마실 우유에 손이 닿았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입술을 오므리더니 괜히 우물쭈물하는 척했다.
“됐어요. 별거 아니예요. 생각해 봤는데 당신하고 할 얘기도 없는 것 같아서요. 편히 쉬세요. 나는 이만 돌아갈게요.”
박지환의 비켜 나가려는데 손목이 그에게 잡혀 침대로 내동댕이쳐졌다.
그 남자는 위로 올라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그녀의 배에 가까이 가지 않고 있었으나 튼실한 팔로 그녀를 잡고 있는 탓에 꿈쩍할 수가 없었다.
민서희는 화들짝 놀라 그를 손으로 밀어냈다.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걸 나한테 묻는 거야?”
박지환은 그녀의 눈에 시선을 고정하고 긴장함으로 인해 땀방울이 맺힌 그녀의 코끝마저 주시하고 있었다.
“제멋대로 할 말이 있다고 내 방에 와 놓고 갑자기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니 대체 뭐 하는 짓인 건지는 내가 물어야 할 말 아니야!”
민서희는 침착한 어조로 답했다.
“문득 든 생각이라 할 말들이 있긴 했는데 백인언에 관해 우리가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죠.”
“엄청 차분하니까 할 말 있으면 해.”
민서희는 괜히 마음이 찔렸다.
나도 무슨 이야기해야 되는지 모르는데 어떡하지?
백인언이 내준 임무를 완수하러 온 것뿐인데...
그리고 그 약이 뭔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봤는데 백인언이 굳이 그녀의 손을 빌어 박지환을 제거할 리도 없고 그는 정말로 그저 실험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상 그 약은 아무것도 아닐 테고 말이다.
“벙어리야?”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치켜올렸다.
박지환의 얼굴이 희미하긴 하나 민서희는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백인언에 대해 할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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