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9장 정신이 흐리멍덩하다
그러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과일칼로 팔을 그어 막심한 고통이 느껴지자 비로소 정신이 조금 드는 듯했다.
박지환은 칼을 꽉 잡고 이를 악물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바닥으로 떨어진 핏자국을 민서희는 볼 수는 없어도 냄새로 맡을 수가 있으니 박지환한테 자극을 주고 싶지 않아 자신의 방으로 뛰쳐갔다.
민서희는 숨을 죽이고 아래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방라미에게 지시를 내렸다.
“당장 의사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해요!”
전문적으로 치료를 임해주는 가정 의사가 있는지라 방라미는 냉큼 알겠다고 하고 휴대폰을 들고 있으며 잠시 고민하다 백인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서희가 가정 의사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백인언은 일부러 모른 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방라미는 모른다고 답했다.
“민서희가 먼저 박지환의 방에 들어갔었는데 박지환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가더니 한참이 흘러 민서희가 막 뛰쳐나오면서 가정 의사한테 전화하라고 하더라고요.”
“알겠어.”
방라미는 의아했다.
“백인언 씨, 그러니까 지금 의사한테 전화해야 될 까요?”
“아니.”
백인언은 느긋느긋하게 와인잔을 흔들며 안에서 요동치는 와인을 주시했다.
“15분만 더 기다리다가 전화해.”
박지환은 욕실로 들어서자마자 물을 틀었고 차디찬 물줄기에 잠시나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민서희가 재차 방으로 달려들었다.
“박지환 씨, 조금만 참아요. 방라미 씨더러 가정 의사한테 전화하라고 했으니까 금방 올 거예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박지환은 시선이 흐리멍덩해졌다. 처음엔 차가운 물로 인해 의식을 그나마 바로잡고 있었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된 영문이지 정신이 혼미해지고 흐르는 찬물마저 뜨겁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점점 눈앞이 캄캄해져 발버둥 치다 곧바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박지환 씨!”
민서희는 그의 인기척에 마음이 조급해져 안으로 쳐들어갔다.
“박지환 씨! 왜 그래요?”
곧이어 그녀의 팔이 잡혔다.
갑작스런 행동과 함께 바닥에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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