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0장 민서희 올라와
침묵에 빠진 채 한참을 고민하던 민서희가 물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당신이란 사람을 신뢰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그건 당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면 신뢰도가 생길 거예요. 저희가 여태껏 민서희 씨를 배려해서 그렇지 안 그러면 오늘까지 살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의 건방진 말투에 민서희는 숨을 죽였다.
“어머니가 당신들한테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한 거예요?”
“맞아요.”
백인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손을 잡은 친구끼리 교환하는 하나의 비밀이라고 하죠. 저희도 약속을 이행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리고 우리가 당신한테 손을 대지 않을 건데 박지환한테 남은 이용 가치만 챙기면 버림을 받는 건 당연한 거예요.”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 물었다.
“뭘 원하는데요?”
“물건 하나만 가져다주세요.”
“물건이요?”
백인언은 엄숙해졌다.
“그 물건이 뭔지에 대해 지금은 알려줄 수 없어요. 제가 하라는 대로 움직여주시면 돼요.”
민서희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저한테 고민할 시간을 주세요.”
“얼마 동안이나요?”
“하루 아니면 늦어도 이틀 안에 답을 줄게요.”
“그래요.”
백인언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잘 생각해 보고 저는 그 답을 기다리도록 할게요.”
이번 산책은 어쩌면 그 협상은 신속히 끝나 버렸다.
민서희가 돌아왔을 때는 박지환이 벌써 회사에서 돌아온 후였다.
이 추운 날 혼자 별장 입구에 서서 검은 코트로 온몸을 두른 채 무뚝뚝하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던 그가 백인언과 민서희가 나란히 걸어오는 모습에 이상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박지환 씨.”
백인언이 먼저 나서서 인사를 건네며 설명했다.
“민서희 씨가 방에만 있으면 답답할까 봐 오늘 민서희 씨를 데리고 나가 같이 산책했었어요.”
박지환은 그한테 시선을 주지 않고 민서희를 쳐다보았다.
“어디 갔어?”
백인언의 말은 마치 귀에 들리지도 않은 듯한 태도였다.
그의 말에 멍해진 민서희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