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9장 나하고 손잡아요
그의 말이 전혀 믿기는 않지만 그의 태도도 분명했다.
그녀가 그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그는 박지환한테 고자질을 할 테니 말이다.
“그래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민서희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것보다 더 낳은 선택이 없었다.
그녀도 백인언이 그녀한테는 최면을 걸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밖으로 나오자 백인언은 외투를 챙겨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민서희는 불편해졌다.
두 낯선 사람이 지녀야 하는 안전거리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제가 알아서 입을게요.”
백인언은 유유히 말을 건넸다.
“민서희 씨, 저를 그리 경계해서 뭐 해요. 제가 민서희 씨 어머니랑도 손을 잡았던 사이고 민서희 씨를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었어요. 이제 우리는 친구예요.”
“어머니요?”
민영매의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오자 멍해진 민서희는 잔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어머니까지 언급하면서 나하고 가까워지려 하는 거예요? 어머니하고 저는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아니예요.”
백인언은 의아했다.
“민서희 씨, 민서희 씨 어머님은 늘 민서희 씨만 생각하셨어요.”
“나를요?”
민서희는 돌연 걸음을 멈추고 그를 노려보았다.
“나를 위한다는 사람이 나를 감옥에 처넣고 살인자의 죄를 덮어씌운 거예요?”
“그 마음이 참 무겁게만 느껴지네요!”
백인언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건 이해를 좀 해주셔야 해요. 박씨 집안이 민영매 씨의 삶을 망쳐 놓은데다 민서희 씨마저 박지환한테 처참하게 인생이 망가졌는데 민영매 씨가 원한이 가득한 건 당연지사 아닌가요?”
“민서희 씨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나요? 생을 마감한 게 안타깝지도 않으세요? 박지환은 박씨 집안의 죄인이라 그 책임을 모면하지 못해요.”
“그 사람이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들이 평가할 자격이 못 돼요!”
민서희는 이를 악물고 비아냥거렸다.
“마치 무슨 죄인을 벌하는 마냥 입이 번지르르하게 말들을 널어놓는데 박지환 손에 당신들이 원하는 물건이 없었다면 이토록 신경을 썼을까요?”
백인언은 순간 눈빛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