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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이민준이 떠났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밖에 인기척이 없어지자 민서희는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애쓰고 있었다. 목이 무척 말랐던 그녀는 옷장에서 아무 외투 하나를 꺼내 입고 아래층으로 물 마시러 내려갔다, 순간 밖에서 박지환은 절대 아닌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조심스레 물었다. “이민준 씨예요?” 그 남자는 쑥스럽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민서희 씨, 저는 민준이 형이 아니라 상호예요.” “상호 씨요?” 그는 황급히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도 민준이 형이랑 같이 대표님 밑에서 일하고 있는 경호원입니다. 전에 뵌 적이 있는데 아마 지금은 기억 못 하시는 듯하네요.” 상호는 말을 하면서도 내심 켕기는 게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얼굴도 못생긴 데다 눈까지 멀어버린 민서희를 놀림거리로 많이 삼았었던 것이다. 허나 어젯밤 일로서 민서희가 박지환의 마음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기억을 못 해 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평소에 악의를 품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하도 많다 보니 확실히 기억을 못 할 수밖에 없는 민서희는 그의 소개를 듣고 이마를 찌푸렸다. “이민준 씨는요? 평소에는 그분이 항상 왔었는데 오늘은 왜...? 무슨 일 있어요?” 상호가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사실 오늘 아침에 민준이 형이 민서희 씨가 뒷마당 창고에 갇혀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대표님의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민서희 씨를 데리고 나온 거였거든요. 그 바람에 대표님이 다른 곳에 안배한 모양이에요. 앞으로는 제가 민서희 씨를 모시게 될 거예요.” 이어서 상호는 다사로운 그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시시콜콜 말을 이어 나갔다. “근데 민준이 형, 고생길이 훤해요. 대표님이 도박장으로 안배를 했으니 그런 아수라장 같은 환경에서 얼마나 힘들겠어요. 민서희 씨를 구해보겠다고 앞으로의 인생길이 참......” 민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본인이 명이 길어서 살아난 줄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이민준이 박지환의 명령까지 거역하며 창고에서 데리고 나왔으니 말이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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