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잘난 척 그만해
말을 마치려던 순간 앞에 있는 이 남자의 신분을 알아차린 의사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의외로 박지환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박지환은 잠시 멍해 있던 의사에게 대뜸 말을 걸었다.
“언제쯤이면 깨어날까요?”
“글쎄요, 아마 다음 날 저녁이면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
“알겠어요.”
의사를 떠나보내고 박지환은 병실로 돌아왔다. 창백해진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는 그녀를 보니 침대 옆에 앉아 있는 박지환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 악몽에서 깨어난 민서희는 두 눈을 힘겹게 뜨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서 일어서는 순간 스스로 본인을 조소했다.
오늘날 명이 긴 게 유일한 장점인가? 어쩜 그런 환경에서도 살아나?
그녀는 차가운 얼굴을 만져 보다 직감적으로 병실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감지했다.
“이민준 씨예요?”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베란다에서 밤새 찬바람에 맞은 박지환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색이 흐려지더니 천천히 걸어와 비아냥거렸다.
“깨나자마자 이민준을 부르고? 언제부터 친해졌어?”
여전히 공포에 질린 듯 눈동자가 흔들리고 얼굴색이 창백해진 그녀의 반응에 박지환은 짜증이 몰려왔다.
분명 저 여자가 받아야 할 처벌인데, 왜 내가 기분이 이토록 불쾌한 거지?
“벙어리야? 얼른 답해!”
입술을 파르르 떨며 눈을 깜빡거리던 민서희는 두려움을 참으며 답해 주었다.
“아니요, 이민준 씨랑 보통 사이예요, 그냥...... 박지환 씨가 방에 있을 줄은 몰라서,..”
우연이겠지?
본인이 죽었다 한들 박지환은 정상 출근할 사람인데 왜 이 병실에 있는 거지? 아마도 살았나 죽었나 확인차에 들른 거겠지.
“모르는 게 한두 개야?”
그렇게 말대답하던 박지환은 민서희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회복이 잘 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민서희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가슴이 조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긴장이 풀리고 나니 피로가 급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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