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장 그가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
박지환은 브레이크를 밟고 신호등에서 뛰는 숫자를 보다 코웃음을 쳤다.
“민서희, 내가 멍청해 보여?”
“남한테 준 돈을 돌려받지 못해서 억울한 나한테 요구하는 거야?”
민서희는 약간 화가 났다.
“당신의 약혼녀가 먼저 날 속였는데 끝까지 그 여자가 나쁜 짓을 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예요?”
박지환은 고개를 돌려 재차 시동을 걸고 빈정거렸다.
“그런 말이 네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네.”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아무튼 당신한테는 그 4천만 원이 돈이라고 치기도 어려운 액수이니까 당신이 돌려주지 않으면 호진은한테 찾아갈 거예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뿐만 아니라 어제 당신 서재에서 당신이 강제적으로... 나한테 옷을 벗으라고 하며 욕조에 들어가게 했다는 사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알려줄 거예요.”
박지환은 그녀에게 눈빛을 흘겼다.
“민서희, 간땡이가 부은 거지?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다고 내 머리 꼭대기에 기어 오려고 하네?”
그의 조롱하는 듯한 말투는 그녀의 주제넘은 행동을 비웃는 듯했지만 크게 화를 낸 건 아니었다.
평생을 힘겹게 갈고 닦으면 살아온 민서희는 눈치가 빨랐고 이내 조심스레 되물었다.
“내가 뭐 잘못 말한 거라도 있어요?”
“당신이 나한테 옷을 벗게 한 것도 사실이고 강제적으로 샤워하게 한 것도 사실이잖아요?”
박지환은 운전대를 돌렸다.
“몸에 한기를 없애주려고 했던 것뿐이야. 네가 아프면 아기가 힘드니까.”
민서희는 심호흡을 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호진은한테 가서 설명해 봐요. 믿을지 안 믿을지 보면 알겠죠.”
박지환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휙휙 쳐다보았고 목을 빼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고개를 돌려 썩소를 지었다.
“카드 번호 불러. 내일에 꼭 이체될지는 몰라. 많이 바빠서 말이야.”
박지환이 승낙할지 거절할지 확신이 없었던 민서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을 번쩍였다.
“카드 번호는 형수님한테 물어봐야 돼요. 저 대신 기억해 주고 있거든요.”
이내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키며 병원 입구에 도착했다.
박지환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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