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장 너한테 선택권은 없어
“화났어?”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박지환은 또다시 그녀의 얼어붙은 손에 눈길이 갔다.
“나는 네가 진작에 방으로 돌아간 줄 알았어.”
마음속에 원망이 서린 민서희는 화가 치밀었다.
“박지환 씨, 그만 가식 떨어요. 내가 서재에 있다는 걸 모를 리도 없는 사람이 일부러 날 내버려둔 거 아닌가요.”
눈빛이 평온한 박지환은 반박하지 않았다.
“잘 아네. 이걸로 교훈을 얻었을 거라 믿어. 안 그러면 자신의 신분을 영원히 모를 것 같아서 말이야.”
그의 당당한 태도에 민서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이 방에서 추위에 떨게 한 거예요?”
“박지환 씨, 내가 언제 당신한테 들러붙겠다고 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날 옆에 묶어 두고 자기 품에 안아 가지고 이제 와서 나한테 신분을 잘 알라니요! 어떻게 당신같이 수치스런 남자가 있어요!”
낯빛이 붉으락푸르락하는 박지환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
“아까는 오해야.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민서희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래요. 잘 알겠으니까 이제부터는 당신 서재에 발을 단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을 거고 당신하고 그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박지환을 비켜 서재 문 쪽으로 몸을 옮겼다.
문이 막 열리자마자 박지환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민서희는 거칠게 그의 손을 뿌리치고 억울함이 벅차올라 소리를 질렀다.
“박지환 씨! 대체 왜 이래요! 사람을 갖고 노는 게 재미있어요?”
그녀에게서 차가운 공기가 맴돌자 박지환의 호흡도 이내 무거워졌다.
“워낙 몸이 허약한데 이대로 방에 돌아가면 감기 걸려. 아주머니한테 따뜻한 생강차를 끓이라고 할게. 너는... 내 방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한기를 없애도록 해.”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자신의 마음 하나 제대로 모르는 박지환한테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았다.
박지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필요가 있단 없던 내가 하는 말에 따라.”
어리둥절한 상태로 고개를 들게 된 민서희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그가 그녀를 끌어안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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