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2장 우리한테 짐만 돼
소유미의 기대감이 벅차는 눈빛에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인 민서희는 붉어진 눈시울을 하고 사과했다.
“미안해요... 형수님... 제가...”
소유미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서희야, 나는 사과 따윈 필요 없고 우리 우성 씨 다리만 돌려줬으면 좋겠어. 나도 너 혼자서 방법이 없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 가서 박지환 씨한테 부탁해 보면 안 돼? 아무리 그래도 아기 아빠인데 네가 입을 열면 도와줄 수 있잖아? 안 그래?”
소유미의 희망 어린 말투에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민서희는 지금 죽기보다도 못한 기분에 시달렸다.
그녀는 박지환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하마터면 그로 인해 경찰서로 들어갈 뻔했으니 말이다.
“저는...”
눈물이 주르르 흘리고 있는 민서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을 움츠렸다.
“형수님, 죄송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우성 오빠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 이 모든 건 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그 사람들이 저를 원망하면서 저한테 손을 대지 않고 되려 아무런 죄도 없는 우성 오빠한테 이러한 죄악을 저지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죄송해요!”
소유미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 눈빛에 빛이 사그라들었다.
품에 있는 아기는 눈물을 그치지 않고 있었고 머리가 하얘진 그녀는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났다.
“우성 씨... 우성 씨가 평생 걸을 수 없다는 거지. 서희야,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
“분명 떠날 때만 해도 다리가 멀쩡했는데... 그리고 우리 우성 씨는 나하고 아기를 껴안고 빙빙 돌리는 걸 하루의 힐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평소에 운전해서 여행 다니기도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산꼭대기에 어여쁘게 핀 꽃들이 있다고 전해 들었을 땐 그 큰 산을 넘어 가장 신선하고 찬란한 꽃을 캐오곤 했었단 말이에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걸 이루던 사람이 불구자가 된다는 게 가당키나 한 거야?”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는 소유미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중얼거렸다.
소유미가 하는 말들이 칼날로 파고들어 죄책감에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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