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1장 다리를 회복할 수 있는 거죠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호진은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
“그건 저도 모르죠. 제가 고성우를 붙잡아간 것 때문에 민서희 씨가 목을 조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무슨 고성우가 다리가 부러졌다느니 하고 있으니...”
“그러니까.”
박지환의 검은 눈동자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호진은의 얼굴에 놓여졌다.
“고우성한테 사고가 난 게 너하고 상관없다는 거야?”
“그럼요.”
호진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성우를 분명 풀어주라고 했어요.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진 저도...”
“그래. 알겠어.”
호텔에서 나와 복부의 따끔거림이 선명하기만 한 민서희는 이를 악물고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았다.
“중산 병원으로 가주세요...”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자 운전기사는 화들짝 놀랐다.
“아가씨, 곧 출산 임박이에요? 그런 거면 다른 택시로 잡아요. 괜히 차가 더러워지면 몇만 원이나 들여서 세탁을 해야 된단 말이에요.”
민서희는 심호흡을 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임신한 지 일곱 달밖에 안 된지라 아직은 출산일이 아니에요. 그냥 몸이 불편해서 그래요.”
“그래요... 알겠어요.”
운전기사는 중얼거리며 시동을 걸었다.
민서희는 옷깃을 잡고 아픔을 참으며 마음은 조급해만 갔다.
고성우가 다리가 부러졌는데 이제 어떡해야 되지...
그토록 착한 고성우가 먼 길도 마다하고 그녀를 한성에 데려다줬는데 다리를 잃었으니... 더군다나 그녀는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후회막심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민서희는 처음으로 그 누군가를 미치도록 원망하고 있었고 또 박지환한테도 실망스러움만 남아 있었다.
최면에 걸리면 되돌릴 여지가 있지만 마음이 모질면 그 누구도 따뜻하게 해 줄 수가 없게 된다.
스스로 삶을 나아가기도 벅차니 말이다.
택시가 멈추자 요금을 건넨 민서희는 황급히 간호사가 말하던 삼 층 응급실로 향했다.
겨우 벽을 짚고 복도로 걸어가던 그녀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한 여자의 애원을 듣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제발 우성 씨 좀 도와줘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