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8장 너는 못 건드려도 그 남자는 내 마음대로 건드릴 수 있어
말을 마친 간호사는 전화를 끊었고 민서희는 그 자리에 몸이 굳어버린 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고우성의... 다리가 부러졌다고?
박지환이 분명 고우성을 지킨다고 했는데?
호진은도 고우성을 돌려보내겠다고 했잖아?
근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지?
고우성의 첫아기가 갓 태어난데다 리조트에서 맡은 업무를 착실히 하며 승승장구를 했었는데 다리를 잃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지?
화가 치밀어 피가 거꾸로 솟는 민서희는 눈물을 삼켰지만 원망은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다.
도망을 가고 여기를 떠난 뒤 안전하게 아기를 낳으려고까지 했었는데 왜 호진은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고우성의 인생길마저 끊어버리는 걸까?
고우성이 그녀 때문에 두 다리를 잃었는데 소유미를 마주할 면목이 없다...
“민서희 씨, 괜찮아요? 저희도 갑자기 걸려 온 전화라는 것만 알았지 자세한 상황은 몰랐어요.”
간신히 귀로 소리가 들리며 홀에서 북적거린다는 걸 민서희는 느낄 수 있었다.
호진은하고 박지환에게 축하를 건네며 이 신인의 인연을 축복하는 듯했다.
민서희는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임신한 배를 붙잡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홀 스크린에는 박지환과 호진은이 미리 찍은 예술사진이 방영되고 있었고 홀에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것도 배가 불룩 올라와 분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하얀 피부에 붉은 기운이 물들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였으나 다소 부적절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박지환은 민서희를 조는 순간 안색이 빠르게 가라앉으며 비서를 불러왔다.
“당장 민서희 끌어내!”
비서가 다가가자 민서희는 그녀를 밀치고 보이지 않는 두 눈으로 인파 속을 헤맸다.
결국 그 중 한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호진은이였다.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가 호진은의 팔목을 잡았다.
그녀의 행동에 다들 입을 떡 벌렸고 호진은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민서희의 행동은 그저 껴안는 듯한 모습에 다정한 축복의 몸짓으로 보여지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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