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7장 죽을 기세로 날 만나겠다고 했다며
“그게 뭐가 어때서?”
그 남자는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다.
“대표님이 정말 이 여자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호텔에 가둬두고 중기한테 벌어진 일들로 이 여자한테 책임을 물었을까?”
“까놓고 말해서 그냥 재미 좀 보려다 임신하게 된 여자에 불과해. 호진은 씨야말로 우리 미래의 보신그룹의 사모님이 될 사람이야. 이런 여자는 호진은 씨랑 비교도 안 돼.”
눈에 띄게 얼굴이 굳어진 민서희는 눈을 부릅뜨고서야 감정을 주체할 수 있었다.
슬픈 건 슬픈 거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슬플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기 씨가 실종된 책임을 정말로 나한테 물을 거였으면 왜 그냥 여기에 갇아만 뒀겠어요?”
민서희는 고개를 들었다.
“제 입에서 뭔가를 꺼내기 위해서 충분히 고문을 가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그 남자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대표님은 단지 당신을 인질로 삼고 있는 것뿐이야!”
“인질이 호텔에 묵을 수 있어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면 아예 감옥을 보내버렸겠죠.”
그 남자는 표정이 약간 변하더니 민서희를 경계하고 있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
민서희는 눈을 감았다 뜨며 답했다.
“그쪽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처량하지 않다는 거예요. 적어도 박지환 씨 마음속에 어느 정도 제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임신까지 하게 된 거라는 뜻이에요.”
“그리고 어찌 됐든 제 뱃속에 임신하고 있는 아기가 박지환 씨 아기인데 저는 둘째 치고 박지환 씨가 이 아기한테는 감정이 남아 있을 거예요. 더 나아가 제가 조금만 신경을 기울인다면 박지환 씨 옆에 남게 될 수도 있고...”
그 남자는 꺼림칙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무시하던 태도가 불안함으로 변했으나 말투는 강경하기 그지 없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박지환 씨 만나게 해줘요!”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박지환 씨 만나게 해 달라고요. 안 그러면 이대로 머리를 찢어 죽어버릴 거예요. 호텔 방에서 두 명이 목숨을 잃게 되면 당신들 그 누구도 책임을 못 질 걸요.”
죽고 싶으면 죽으라는 말이 목구멍이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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