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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장 미행

아무리 그래도 호진은이 하는 말이라 하면 곧이곧대로 따르고 있으니... 중기는 순간 민서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에 중기는 그녀의 말들을 믿지 않았었다. 하도 허무맹랑한 말들이기도 하고 이 세상에 최면이라는 게 박지환한테 벌어질 거라고 상상도 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박지환의 행동이 의심스럽기도 하고 그야말로 호진은을 만족시키는 도구에 불과했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 이를 악물고 곧장 일 층으로 내려간 중기는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마침 호진은의 차를 보게 되었다. 얼른 자신의 차에 올라 뒤따라 붙은 중기는 호진은이 자회사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방향으로 기울었다. 그는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따라갔다. 그렇게 호진은의 차가 낯선 별장에 들어가는 걸 발견했다. 그것도 익숙하게 마당을 이어 거실로 들어가면서 마치 그곳에 생활하고 있는 사람과도 같이 자연스러웠다. 여기가 어디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중기는 사람을 불러 조사했고 소식을 얻었을 때 호진은은 그 안에서 벌써 두 시간이나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자료를 펼쳤다. “백인언이... 누구지?” 한성과 전혀 인연이라고는 없는 제약 상인의 별장에 어떻게 호진은이 자연스레 들어가서 두 시간이 있으며 나오질 않는 걸까! 그리고 그 백인언은 마침 남자였다! 마음이 뒤집히는 중기는 이층 베란다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호진은의 모습을 발견했다. 곧이어 한 남자가 뒤에서 그녀를 감싸안았다. “이번에는 할아버지하고 나도 실망시키지 않고 잘 처리했어. 박지환이 최면에 제대로 걸렸으니 일만 순조롭게 잘 진행되면 멀지 않아 곧 보신그룹의 계좌를 거덜 낼 수 있을 거야.” 그의 넓은 가슴에 몸부림치고 있는 호진은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건드리지 마. 나는 박지환의 여자야! 멀리 떨어져!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박지환의 여자? 두 달 동안 박지환이 널 건드리기나 했어?” 백인언은 썩소를 지었다. “너...” 호진은은 궁색해졌다. 백인언은 그녀의 몸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넸다. “마음속으로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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