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장 또 무슨 수작이야
애써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울리는 벨 소리는 끊을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힘겹게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전화를 들자마자 박지환은 불쾌한 어조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뭐 하느라 이제야 받아!”
그렇게 추운 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서재 책상 위에서 그런 몹쓸 짓을 해 놓곤 무슨 낯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화가 난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렇게 당한 그녀는 방에 돌아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며 열 기운으로 인해 지금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데 말이다.
그는 신경도 쓰지 않을뿐더러 나는 사람도 아닌 그저 화풀이 상대에 불과하다!
“머리 아파서 이제야 깼어요.”
잠긴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박지환은 냉소를 지었다. “지금 저녁이거든, 꾀병도 정도껏 부려야지!”
이깟 일로 다투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낀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어지러움을 견뎌가며 답했다.
“무슨 일이세요?”
“서아가 파티에서 착용할 목걸이를 집에다 두고 나왔대, 어머님이 주신 거라 엄청 소중한 목걸이래, 네가 집에 있으니까 그것 좀 가지고 와.”
“뭐라고요?”
두 눈을 잃은 장님에게 윤서아의 목걸이를 가져오라는 박지환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민서희는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다.
놀라운 기색이 역력한 그녀는 이를 악물며 답해 주었다.
“앞이 안 보여서 제가 가기엔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면 안 될까요?”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간만 급박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면 너한테 집 밖을 나서라고 했을까?”
그는 거절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을 이었다.
“파티가 곧 시작이니까 택시 잡아서 박 씨 저택으로 와, 몇 분이면 도착해, 그리고 문 앞에 널 맞이할 사람을 대기해 놓고 있을 거니까 빨리 와, 시간 없어.”
민서희는 어지러움을 참으며 책상을 짚고 있었다.
“내가 도망갈까 봐 걱정이 안 되세요?”
잠시 말문이 막힌 박지환은 업신여기는 태도로 되물었다.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상관 없다면 뭐, 어디 한 번 멀리 도망가 봐, 난 상관없으니까.”
민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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