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8장 정신이 무너지다
“임신만 하면 멍청해진다고 하더니만 사실이었나 봐요. 제가 왜 당신한테 사진을 보여드려야 하는 거죠?”
“더군다나 보면 뭐 어쩌게요? 박지환 씨인지 확인하고 싶다니.. 어이가 없네!”
소유미는 들어줄 수가 없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저기요. 제 친구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충동적으로 행동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입을 함부로 놀리진 말죠.”
“그럴 만한 이유라니요?”
그 여자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코웃음을 쳤다.
“미쳐 날뛰는 게 이유예요? 그리고 설마 저런 사람이 박지환을 알 리가 없잖아요?”
소유미는 이를 꽉 깨물었다.
“맞아요! 서희는 박지환을 잘 알고 친분도 두터운 아이예요. 이제야 이해가 됐어요?”
그 여자는 빈정거렸다.
“웃기지 말아요! 당신들이 박지환을 안다고요? 박지환이 무슨 신분인지나 알아요? 두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박지환한테 들러붙으려고 하는 거죠? 그 사람은 호진은하고 한 쌍이 될 자예요.”
“상류사회 사람들은 당신들 같은 하층민들하고 애초에 벽이 높으신 분들이니까 보신그룹의 집권자하고 조금이라도 연을 맺고 싶은 거라면 꿈 깨세요. 그 사람들은 몸값으로든 외모로든 자신한테 도움이 되는 여자를 고르게 돼요.”
“약혼한다는 소식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니지만 인터넷을 두드려 보면 호씨 약업과 보신그룹이 합병했다는 소식이 한성 전체에 퍼졌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안 그러면 멀쩡한 두 회사가 왜 합병을 했겠어요? 어차피 한 집안 사람이 될 거니까 같이 발전해 나가자는 의미인 거잖아요.”
“됐어요! 당신들 같이 미친 사람들하고 아무리 설명해 봤자 이해도 못 할 거에요.”
그 여자는 짜증스레 치마를 정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민서희는 소유미가 부축하고 있지 않았으면 땅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머리가 텅 비어버린 그녀는 겨우 정신줄을 붙잡고 이를 악물며 물었다.
“형수님... 그 사진 속에 있는 남자... 박지환 씨 맞아요?”
가슴이 아픈 소유미는 붉게 물들어 버린 민서희의 눈을 보며 온전한 말 한마디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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