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9장 수술이 채 끝나기도 전에 떠났다
“서희야, 이제는 날 믿을 수 있겠어? 네가 미워하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있겠어?”
“서희야, 내가 서이준에 못 미치지만 그래도 나 버리지 마.”
다시 눈을 떴을 때 박지환은 맑은 눈빛에 빽빽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겨우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던 민서희는 힘없는 손을 힘껏 들어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고 코트 뒤에 숨겨진 얼굴은 뜨거운 눈물투성이였다.
“박... 지... 환 씨...”
박지환의 코트를 펼치자 민서희는 캄캄한 어둠 속 황홀한 빛의 그림자만 보였다.
그녀는 목이 쉬어 있었다.
“괜찮아요?”
박지환은 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찬 입술로 그녀에게 섬세한 열정을 전해주고 있었다.
“서희야, 내가 했던 말 기억해?”
통증으로 핏기 하나 없는 민서희는 안간힘을 쓰고서야 입에서 한마디를 겨우 내뱉을 수 있었다.
“뭐라고요?”
박지환은 에둘러 답했다.
“푹 쉬고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고 민서희는 심한 통증으로 기절해 버렸다.
오랜 수술 끝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있던 민서희는 머릿속에 온통 박지환이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오던 장면들뿐이었다.
무거운 물건에 맞아 무릎을 꿇더니 이상한 말들을 퍼부었으니 말이다.
민서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기억을 되듬어 보며 그의 말을 떠올렸다.
“서희야, 내가 했던 말 기억해?”
아무런 이유 없이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지? 게다가 그 말투와 서희라 부르는 다정한 어조는... 이상하리만치 익숙했는데...
민서희는 돌연 눈동자가 휘둥그레지더니 고개를 들고 이불을 들췄다.
간호사는 그 모습에 그녀를 제지했다.
“민서희 씨, 수술한 지 얼마나 됐다고 마구 움직이면 어떡해요? 이러다 상처가 찢어질 수 있어요.”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는 민서희는 간호사의 원망도 개의치 않고 되물었다.
“박지환 씨는요?”
“박지환이요?”
“저를 병원으로 데리고 온 사람이요. 어디로 간 거예요? 혹시 뭐 사러 간 거예요?”
“아, 그분요.”
간호사는 그녀를 불쌍하게 여겨보았다.
“그분은 민서희 씨를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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