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5장 민서희가 아프다
박지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그녀의 상황을 물었다.
“안색이 왜 이래?”
민서희는 얼굴을 어루만져 보다 고개를 흔들었다.
“글쎄요. 오랫동안 밥도 안 먹고 누워 있어서 그런 가 보죠.”
박지환은 이마를 찌푸리며 숟가락을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일단 요기 좀 하고 있어.”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죽을 긁어먹었다.
바깥바람이 점점 거세져 마당의 물건들이 휘날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당 밖을 돌아보던 그녀의 눈은 피곤하게 축 처져 있었다.
“언제면 폭풍우가 끝날까요?”
“적어도 사흘은 이어질 것 같아.”
광풍이 휘몰아치는 걸 보며 괜히 심란한 박지환은 커튼을 쳤다.
“방에 있는 게 답답하면 중청 3층으로 가서 둘러보다 오자.”
민서희는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졸려요.”
그녀는 죽을 반 그릇만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상태를 보며 불안한 마음이 몰려온 박지환은 그녀의 얼굴을 만졌지만 몸은 뜨겁지 않았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고개를 숙여 물었다.
“어디 불편한 거 아니야? 하루 종일 잤는데도 왜 계속 졸리는 거야?”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임신해서 그런가 보죠. 피곤해서 그러는데 좀 더 자고 싶어요.”
박지환은 감히 방해하지 못하고 이불자락을 여미었다.
저녁이 다가오자 더욱 심각한 상황에 다가오게 되었다. 회선이 트립되어 리조트 전체가 순식간에 캄캄해진 것이다.
이 날씨에 수리공이 나서서 점검할 방법도 없어 발전기에 의존하여 겨우 약간의 광원을 얻을 수 있었지만 히터를 켤 수도 없고 뜨거운 물도 사용할 수 없었다.
박지환은 직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문을 닫았지만 침대 위에 여자는 꿈쩍하지 않았다.
마침내 정신을 차린 박지환은 이불을 들추자 민서희의 머리카락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눈은 굳게 감은 채 좀처럼 뜨려 하지 않았다.
“민서희? 서희야?”
박지환은 그녀를 깨우려고 이름을 불러댔다.
“자지 마. 더 자지 말고 일어나서 나하고 이야기는 나누자.”
민서희가 몸부림치며 눈살을 찌푸리자 박지환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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