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3장 폭풍우가 몰아치다
“민서희, 널 내 옆에만 두고 있는 게 너무 손해 아니야? 너처럼 꼼꼼한 성격에 어디서든 빛을 발할 수 있을 텐데 내 옆에 있으면서 그 보옥의 예봉을 가린 건 아닌지 모르겠네.”
박지환은 눈빛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너의 천부적인 재능과 능력을 빛나게 해 줬을 텐데 내 이기적인 성격으로는 너를 꽁꽁 숨겨놓고만 싶거든.”
“나를 떠나 네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민서희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 곧 그의 큰 손을 잡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박지환 씨, 내가 정말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었다면 벌써 떠났을 거예요. 내가 떠나지 않았다는 건 지금의 생활에 내가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는 거니까 당신 스스로 책임을 떠안으려고 하지 말아요. 당신을 만나고 난 후로 내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그녀는 가볍고 평온하고도 담담한 어조는 마치 봄바람에 햇살과 향기를 머금은 듯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고 있는 듯했다.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꼬옥 되잡았다.
“근데 내가 만일 기억을 회복하지도 못하고 전보다 더 심각해지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한 결과를 예상한 적이 있는 민서희는 잠시 침묵하다 답했다.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아기를 위해서라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떠날 거예요. 그러다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을 얻게 됐을 때 다시 돌아와 당신의 기억을 되돌려 줄 거예요.”
“그래.”
박지환은 마음이 놓였다.
“네가 한 말이니까 꼭 잘 지키도록 해.”
두 사람은 평온하게 같이 누워 있었고 오랜 시간이 흘러 햇빛이 전해오는 온도가 더 이상 뜨겁지 않다 오히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던 그때 민서희가 눈을 뜨자 마침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박지환도 문득 알아차렸다.
“비 오는 거야?”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방문이 울리자 박지환이 문을 열러 발걸음을 옮겼다.
직원이 다가와 귀띔을 해주었다.
“박지환 씨, 며칠 동안 리조트에 폭풍우가 몰아칠 예정이라 산길이 봉쇠되었으니 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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