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3장 방키를 건네다
허연유는 노승일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남염의 통제가 허술해서 사고가 나기 쉬워서 그래요. 더군다나 위계분열이 심해 외지인들이 놀러 갈 때 옆에 남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는 게 가장 좋기도 하고요. 안 그러면 괜히 사람 잘못 건드려서 곤란해질 수도 있어요.”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정말 그 정도로 무서워요?”
허연유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좀 과장되긴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큰 도신데 경찰들도 있고 위에서 관리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다만 단점만 알려준 것뿐이에요. 진심으로 놀러 오고 싶으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민서희는 언제 갈지도 모르니 한숨을 내쉬고 고맙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남염에서 어릴 적부터 자란 거예요?”
“그럼요. 여행 끝나면 돌아갈 거예요.”
말을 하던 허연유는 박지환을 힐끗 보고 하이힐을 벗어 실크양말을 신은 발로 박지환의 종아리를 문질렀다.
“참, 이분은 디저트를 안 드세요?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박지환은 들은 체 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다리를 거두었다.
허연유는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 잘생긴 분들은 시크한 멋이 있다니까.”
민서희가 설명했다.
“목이 불편해서 그래요.”
“그래요? 마침 저한테 목 축이는 후두제가 있는데 남자 친구한테 주세요.”
허연유는 자기 멋대로 박지환의 손에 후두제를 넣어주며 네일아트로 쿡 찌르더니 야릇한 눈빛을 보냈다.
“맛이 좋아서 마음에 들 거예요.”
박지환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고 민서희는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허연유가 정말로 후두제를 추천해 주는 줄로만 여겼다.
“무슨 브랜드예요?”
허연유는 붉은 입술을 내밀었다.
“남염에서만 파는 약이라 살 수 없을 거예요. 여기 훤칠한 남성분이 마음에 들어 하면 다음번에 우편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민서희는 예의 있게 거절했다.
“기회 되면 저희가 남염에 직접 가서 살게요.”
허연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참, 제 소개만 했네요. 두 분 이름은 어떻게 돼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