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3장 기억을 되찾지 않으면 끝나지 않아
민서희는 헛웃음이 나왔다.
“우성 오빠가 장난 삼아 얘기를 한 거예요. 그리고 아내도 있는 분이거든요.”
“더군다나 당신보다 할까요? 분명 몇 마디 말도 안 했는데 당신의 눈빛에 겁을 먹고 입을 다문 거잖아요.”
박지환은 그녀의 목에 콧김을 내뿜으며 답했다.
“남자 친구가 옆에 있는데 너무 눈치가 없잖아.”
“적당히 해요.”
민서희는 일부러 화를 내는 척했다.
“우성 오빠가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이불까지 가져다줬는데 고마워하지는 못해도 함부로 욕하면 안 되죠?”
민서희가 불쾌한 티를 내자 그제야 비로소 잠잠해진 박지환은 그녀를 껴안으며 물었다.
“정말로 아내가 있어?”
“네, 그것도 중학교 동창인지라 10년 넘게 사귀어서 사이가 아주 돈독해요.”
“그럼 됐어.”
박지환은 고개를 숙여 민서희의 목을 살짝 깨물었다.
“만일 결혼한 것도 아닌데 너하고 친한 척하며 들러붙었으면 내가 기분이 몹시 언짢았을 거야.”
박지환의 대놓고 하는 질투에 민서희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달콤했다.
저녁에 간단하게 세수를 마친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웠고 박지환은 자연스레 그녀의 발을 자신의 품에 넣어 따뜻하게 하고 있었다.
민서희는 몸을 움츠렸다.
“그만해요. 지금은 건강이 예전만 못해서 괜히 날 챙겨주려다 되려 내가 당신을 돌봐줘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당신이 아프면 내가 더 힘들어져요.”
박지환은 그녀를 손으로 받쳐주었다.
“나는 혼자고 너는 둘이잖아. 우리 아기를 임신했는데 당연히 네가 중심이어야 돼.”
민서희는 귓불이 빨개졌다.
“그래도 이렇게까지는...”
“그럼 이렇게?”
박지환은 내친김에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그의 열기와 숨결을 한 몸에 느낀 그녀는 눈을 감은 뒤 다시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문지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환 씨,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뭐?”
“당신이 우리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괜찮아요. 당신이 아직 박지환 씨라는 것만 확실한 이 순간이 그대로 멈춰 있기만 하다면 나는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거든요.”
눈빛이 금세 부드러워지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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