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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장 옆에 늑대가 왜 이렇게 많아

“여기가 어디야?” 민서희가 답했다. “조씨 아주머니의 마당이에요. 그분은 제 엄마의... 민영매와 친하셨던 분이세요. 내가 당신을 떠나 있는 동안 아주머니 집에 잠시 머물렀을 때 나를 잘 보살펴 줬었고요.” “조씨 아주머니?” 귀에 익지만 기억이 없는 박지환은 그 이름에 반응을 하고 있었다. “양호준의 어머니?” 그는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설마 너를 며느리로 삼고 싶어서 잘 돌봐준 거 아니야?” 민서희는 돌연 기침을 하더니 못 들은 척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박지환은 기억을 잃은 건 맞지만 매우 예리한지라 뜻밖에도 그쪽으로 생각을 돌릴 줄 몰랐던 것이다. 그 행동에 불쾌해진 박지환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벽에 강제로 눌렀다. “마음에 찔린 거지?” 고개를 숙인 민서희는 표정이 복잡했다. “뭐가 마음에 찔려요? 내가 뭐 당신한테 미안한 짓이라도 한 사람처럼 말을 하네요. 그때 우리는 헤어진 상태로 아주머니한테 일일이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으니 아주머니가 나를 거의 딸처럼 챙겨주신 건데 뭐 잘못됐어요?” 박지환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 기억대로라면 그때 우리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 민서희, 너 이거 중혼죄야!” “내가 언제요!” 민서희는 이를 악물고 반박했다. “이혼 서류는 없어도 이혼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리고 당신이 날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래서 지금 잘못을 인정하는 거지?” 민서희는 당당하게 답했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는데요?” 박지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의 허리를 팔로 감쌌다. “그래. 그럼 대체 네가 뭘 잘못했는지 내가 알려줄게.” 그가 민서희를 방으로 끌어안고 들어가려는데 문 앞에서 서너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화들짝 놀란 민서희는 박지환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박지환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서너 명도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건넸다. “우리 밖에서 대문을 두드렸어요... 아마 두 분이 자기 세상에 빠져 있다 보니... 못 들었나 봐요.” 민서희는 어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으나 그 중 한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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