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0장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박지환은 마지못해 차에 오를 때 외투를 벗어 민서희의 다리에 걸쳐주었다.
“덥다 싶을 때 다시 나한테 줘.”
민서희는 퇴투를 코 앞으로 잡아당겨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눈을 감았다.
박지환은 안전벨트를 맸다.
“안성촌으로 가는 길이 꽤 머니까 중도에 배고프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미리 말해줘.”
안색이 안 좋아진 민서희는 눈빛에 몸부림과 갈등으로 가득했다.
그러다 박지환이 시동을 걸기 전에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다.
“박지환 씨!”
박지환은 멈칫했다.
“왜 그래?”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지금 가지 말고 휴가를 얻은 김에 데이트하러 갈까요? 장소는 당신이 정하고 한성 그 어디라도 내가 옆에 같이 있을게요.”
박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바닥으로 미지근한 그녀의 손을 감쌌다.
“우리 지금 데이트하는 거 아니야? 그저 한성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거고 그것도 우리 둘만의 기억이 겻들여 있는 장소로 가는 거잖아. 이게 더 행복한 거 아닐까?”
민서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래도...”
박지환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민서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서희야, 왜 그래?”
민서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혹시라도 그 사람말이 진짜라면 오늘날의 선택은 박지환의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는 거와 마찬가지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고 정중히 답해주었다.
“지환 씨, 우리 안성촌에 가지 말아요.”
박지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유.”
민서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부드러운 입술을 떨며 답했다.
“나는...”
“민서희.”
박지환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냥 상황을 얼렁뚱땅 넘기려는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만 말해줘.”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 서재에 뭐 가지러 갔을 때 한 남자가 날 찾아왔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의 기억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었고요.”
“뭐?”
박지환은 두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자로 누군가에게 통제를 당하고 있는 걸 결코 견딜 수가 없는 박지환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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