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생일파티
아무리 박지환이 민서희에게 잘해주려고 해도 민서희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피하기만 했다.
만약 서이준이 그녀에게 강아지를 선물해 주었다면, 아마 그녀는 몸이라도 바쳤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박지환은 가슴이 시큰거려 주먹을 꽉 쥐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는 내가 잘해줄 가치가 없어. 그저 갑자기 생각나서 사 온 것뿐이야. 우리 뒷마당에서 강아지가 그렇게 죽기도 했고......”
“그래요?”
윤서아는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서희 씨를 특별히 더 신경 쓰는 건 아니었네요. 내가 너무 속이 좁았나 봐요. 지환 씨가 나한테만 집중하길 바랐어요. 나 너무 이기적이죠?”
“그럴 리가.”
박지환은 윤서아의 고민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 민서희는 영원히 너와 비교할 수 없어.”
그날부터 박지환은 민서희에게 더 차갑게 굴었다.
가끔 얼굴을 마주쳐도 시선조차 주지 않았고, 민서희 역시 평정심을 유지하며 대다수 시간을 침실에서 보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했다.
민서희는 존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조용히 식사만 했다.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입맛을 잃고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서아야, 천천히 먹어. 랜선 미팅 때문에 서재에 가 있을게.”
“네.”
윤서아는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지환 씨, 건강도 중요해요. 내일 생일파티 같이 가야죠.”
“그래.”
식사하던 민서희는 잠시 멈칫했다.
생일 파티?
박지환은 위층으로 올라갔고 윤서아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스테이크를 자르며 말했다.
“내일 10월 25일이에요. 익숙하죠?”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았다.
익숙했다. 바로 윤서아의 생일이다.
박지환과 함께했던 2년 동안, 그날만 되면 그녀는 억지로 웃으며 자기의 생일이 아닌 생일을 보냈다.
“내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민서희 씨가 날 대신해서 생일을 보냈죠? 그러다가 옥살이하게 되었고...... 그후로 난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자 생일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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