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장 적당히 해
그 순간 그녀는 뒷마당에서 처참하게 죽은 안랑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미 듯이 소리를 질렀다.
“저리 가요! 당장 꺼져요!”
기뻐할 줄 알았는데 꺼지라니?
박지환은 안색이 파랗게 질리더니 눈빛이 싸늘해졌다.
“민서희, 당신 미쳤어? 어제는 강아지 때문에 그 난리를 부리더니. 내가 새로 사 왔잖아. 그러면 고마워해야지,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고마워?
민서희는 심장이 떨리고 온몸이 차가워졌다. 끝없는 추위가 그녀를 감싸는 것 같았다.
“안랑이를 다른 강아지가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아지를 사 왔다고 모두 없던 일이 되냐고요!”
“그게 아니면?”
박지환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동물에게 불필요한 감정을 주지 않았다.
“죽은 강아지 살려내길 바라는 거야?”
민서희는 웃음이 나왔다.
‘이 사람은 무언가를 잃게 된다면 비슷한 거로 교체할 수 있는 사람이네.’
“당장 꺼져요!”
그녀는 떨리는 입술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나가요! 꺼지라고요!”
화가 솟구친 박지환은 그녀의 턱을 부여잡고 말했다.
“민서희, 적당히 해. 내가 비슷한 강아지를 찾느라 돈 얼마를 날린 줄 알아?”
이 강아지를 사기 위해 쓴 돈으로 혈통 있는 강아지 10마리도 사고 남을 수 있었다. 게다가 박지환은 알레르기도 참으면서 이 강아지를 찾아다녔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도 못할 망정,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민서희, 내가 너한테 빚졌어?”
민서희는 고통에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애써 참으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 당신의 같잖은 동정 필요 없다고요. 나 강아지 싫어요. 그리고 작은 생명조차 지킬 수 없는 내가 싫어요. 난 강아지 키울 자격이 없어요.”
민서희는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만 나가주세요.”
민서희의 눈물에 박지환은 너무 화가 나 주먹을 꽉 쥐더니 결국 펫 케이지를 들고 나가버렸다.
바로 이때, 박지환은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윤서아와 눈을 마주쳤다.
윤서아의 눈길은 박지환의 손에 들린 펫 케이지로 향했고, 그녀는 잠시 몸이 굳어져 버렸다.
너무 닮았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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