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8장 박지환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아요
민서희는 마음 아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일 당장 출발해요.”
그녀는 양호준에게 전화를 걸어 준비를 마쳤고 박지환도 업무를 마무리한 뒤 저녁에 민서희를 품에 안은 채 잠에 들었다.
민서희가 물었다.
“훈향 없이 잘 수 있겠어요?”
박지환은 눈을 감았다.
“노력하고 있어. 나한테서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간 물건이야. 나도 왜 그런 독약 같은 물건에 의지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떼어내고 싶어.”
훈향에 관한 기억들도 당연히 조작되었다는 걸 아는 민서희는 이 모든 게 호진은의 뜻대로 그의 생각에 편차가 생겼다는 걸 이루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담담히 답했다.
“떼어낼 수도 없고 떼어내려고도 하지 말아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당신은 훈향 없이 잠에 들 수도 없고요.”
말을 하던 민서희는 눈빛이 많이 어두워졋다.
서이준은 먼 독일에서 잘 있는지조차 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 흙탕물에 발을 디뎠으니 죄책감이 드는 민서희는 진동연이 재빨리 서이준을 구출해 내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서이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생 스스로를 용서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복잡한 심경을 안고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왕씨 아주머니는 짐가방을 입구로 밀어가며 매우 들떠 있었다.
“대표님하고 민서희 씨가 휴가 데이트를 이맘때쯤에 가는 게 안성맞춤이에요. 봄이라 날도 따뜻하고 민서희 씨의 배도 그리 불러오지 않았으니 말이죠. 두 달만 더 지나 배가 불러오면 휴가 데이트는커녕 걸을 때마저도 조심해야 돼요!”
민서희는 그런 시기를 거쳐본 적이 없으니 순간 불안해졌다.
“엄청 불편해요?”
왕씨 아주머니가 답했다.
“불편한 건 당연한 거죠. 제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 길을 걸으면 마치 수십 근의 물건을 메고 다니는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어깨도 아니고 뱃속에 들어있으니 잘 때마저도 반듯하게 눕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야 했어요.”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고 이내 박지환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감쌌다.
“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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