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7장 모든 걸 떠올리고 싶어
바지를 추켜올린 백인언은 한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한 사람이 있긴 해.”
호진은이 물었다.
“누구?”
“서이준.”
백인언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나하고 같은 연구소에 있었어. 내가 나간 뒤에 들어온 건 맞지만 그 노인네 환심을 산 거라면 내가 최면을 할 줄 안다는 걸 말해줬을 수도 있어. 별로 놀라울 일도 아니고 말이야...”
호진은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근데 서이준은 네가 손을 써서 감옥으로 보내버렸잖아? 그러면 무슨 시간이 있어서 민서희한테 연락한 거야?”
백인언은 담배꽁초를 버렸다.
“아마도 동진에 있을 때 둘이 연구했었나 봐.”
“그럼 지금 어떡해!”
호진은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민서희가 최면에 대해서 알아버린 거면 박지환을 최면에서 깨어나게 할 수도 있는 거잖아!”
백인언은 콧방귀를 꼈다.
“내 최면이 무슨 길거리에 나도는 배추야? 그리 쉽게 깨어날 수 있게?”
“최면 절차도 복잡해서 최면에서 깨어나려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워. 섣불리 움직였다가 박지환이 멍청해질 수도 있어.”
“이 천하에 누가 내 최면을 깨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그 말에 호진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굳어있던 몸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럼 됐어.”
“아니야.”
백인언은 얼굴을 찡그렸다.
“지금은 박지환이 멍청해져서는 안 돼. 할아버지가 원하는 물건이 박지환 손에 들려있거든.”
“민서희가 어리석게 박지환을 자극해 기억을 되찾으려 하면 곧 박지환이 멍청해져 우리한테는 더욱 큰 손실만 보게 돼.”
...
저녁에 돌아온 박지환은 중기가 직접 가져온 문서를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확실히 윤서아에 대해 적혀 있는 죄악들은 박지환이 윤서아에 대한 인식을 전체적으로 뒤엎을 정도였다.
그러다 윤서아의 죽음도 민서희가 말한 그대로 민서희가 죽인 게 아니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끝까지 보면 볼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고 표정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생각을 더듬어보려 했으나 아무런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다.
왜? 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 걸까?
내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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