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5장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지 암시에 걸린 건지

그러니 그녀는 썩소를 지으며 왕씨 아주머니를 바라보는 눈빛에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민서희 씨 아주 대단한 실력을 소유했네요. 어쩜 이 많은 하인들을 충성하게 만들어요. 근데 제 기억대로라면 지난번 장씨 아주머닌가 그분 결말이 참... 오늘 이 왕씨 아주머니는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얼굴이 창백해지고 증오심이 솟구친 민서희는 호진은이 박지환 앞에서 가여운 척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아 꾹꾹 참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호진은 씨처럼 극악무도한 사람은 언제가 처벌을 받을 거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죠.” 호진은은 더욱 방자하게 웃었다. “그럼 어디 지켜보도록 하죠.”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호진은은 고개를 쳐들고 소리쳤다. “박지환 씨? 박지환 씨? 계세요?” “그만 연기하죠.” 민서희는 봐주기 귀찮아졌다. “박지환 씨가 회사로 갔다는 걸 모를 리 없을 건데요.” 주변에 지켜보는 눈들이 얼마나 많은데 호진은은 분명 모른 척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호진은은 영문을 모르는 척 연기했다. “민서희 씨 뜻은 박지환 씨가 별장에 없다는 건가요?” 민서희가 답을 하지 않자 호진은은 치맛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럼 서재로 가서 기다리죠.” 그녀가 한 발짝 올라서자마자 민서희한테 손목을 잡아당겨 차가운 눈빛을 얻게 되었다. “누가 당신더러 올라가래요?” “명문 집안 출신인 아가씨가 어쩜 교양도 없어요? 주인의 동의 없이 함부로 서재로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아직 시집을 온 것도 아닌데 주인행세를 하면 어떡해요?” 호진은은 손을 뿌리치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보였다. “그건 조만간 일어날 일들이 아닌가요? 박지환 씨가 당신 앞에서 날 쫓아왔으니 내가 당신보다 더 중요하다는 건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사람은 민서희 씨 같은데요?” 민서희는 이를 꽉 깨물었다. 며칠 전에 이 말들을 들었으면 그녀는 의심하고 슬퍼했을지도 모른다. 허나 지금은 오직 분노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호진은의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퍽하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지자 호진은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