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4장 어느 집에 개가 짖어요
“알겠어.”
박지환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민서희는 모든 음식을 포장해 박지환의 서류 가방에 넣어주었고 박지환을 배웅했다.
왕씨 아주머니는 빨래를 수거해오다 그 광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민서희 씨, 대표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에요? 며칠 새 구내식당 음식이 입에 안 맞을까 봐 직접 음식을 챙겨주고 있잖아요.”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답은 그게 아니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미행할 수 있다는 건 그놈들이 적지 않은 밀정을 심어놨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녀마저 감시하고 있으면 박지환도 피해 갈 수 없게 된다.
최면을 계속 실행해 나가려면 그놈들은 박지환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챙길 수 없게 만들어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할 계획을 세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녀는 눈이 안 보며 회사에 있는 박지환에게 일일이 신경을 쓸 수는 없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막을 수 있다.
왕씨 아주머니는 거기까지 알아챌 수 없으니 재차 말을 내뱉었다.
“두 사람 감정 기복이 참 심한 것 같아요. 그나마 이제는 화해를 해서 다행이네요.”
“어쩐지 치우고 박고 싸우면서 감정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더니 두 사람이 한 번 다투고 나자마자 민서희 씨는 마음의 응어리가 없어진 것만 같고 대표님하고 노부부처럼 사이좋게 지내잖아요.”
“그래요?”
“네, 적어도 5년은 함께 해온 것 같아요.”
민서희는 황홀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박지환의 옆에 있은 지 어느덧 오육 년이 다 돼가고 그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가장 큰 일은 바로 박지환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건 줄 알았는데 이보다 더 잔인한 일들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박지환이 그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그녀가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중기는 서류를 들고 오다 민서희를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서희 씨.”
민서희도 인사를 건넸다.
“지환 씨 찾아요? 회사에 갔는데요.”
“아니요.”
중기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대표님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
서류를 두려고 온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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